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NH농협카드가 농협금융 내에서 수익센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사업별 시너지 제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인기 NH농협카드 사장의 특명이다. 취임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그는 요즘이 제일 긴장된다. 농협금융지주 내 카드계열사의 수익성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가맹점 수수료 인하, 최고금리 인하, 지급 결제 수단 다양화 등 카드업계의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최근 임원 회의에서 농업인·농축협의 이익을 증대할 사업별 시너지 방안을 모색하라고 주문했다.
이 사장은 "NH농협카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카드에 농심(農心)을 심어야 한다"며 "카드 사업이 범농협 마케팅의 핵심수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집중하는 부문은 '농협카드만의 DNA 구축'이다. 농·축협 분야에서 NH농협카드만이 할 수 있는 특화된 서비스 및 플랫폼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실제 이 사장은 농협 내에서도 '카드전문가'로 통한다.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NH농협은행을 거쳐 31년 만에 CEO가 됐다. 2010년 카드추진단장과 2014년 카드회원사업부장을 거쳐 이번에 CEO까지 세번째로 농협카드와 인연을 맺었다. 그만큼 카드 사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다는 게 주변인들의 평가다.
계열사 내에서 NH농협카드의 위상을 높이는 것도 그의 과제다. NH농협카드는 지난해 이용액 80조7000억원, 시장점유율 10.7%로 전년 대비 14.1% 성장했다. 8개 전업계 카드사 중 4위다. 이 사장은 올해도 내실 다지기 및 현장중심 마케팅으로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임직원들은 이 사장에 대해 부지런하고 꼼꼼한 CEO라고 평가하고 있다. 취임 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산행을 하고 카드사업 전반에 대한 부서별, 팀별, 개인별 과제도 따로 제시할 정도다. NH농협카드 관계자는 "회의하는 모습을 보면 무서울 정도로 집중력과 추진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구두 제조업체 바이네르의 김원길 사장을 존경하는 현대경영인으로 꼽았다. 한 분야의 진정한 전문가로 그리고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선행에 앞장서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자신의 경영이념과 같기 때문이다.
이인기 사장은 "본인의 성과보다는 조직의 발전에 기여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따뜻한 경영인으로 오랫동안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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