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영상)[르포] 교통호재·신흥부촌·직주근접...강북 도심 아파트 시세 상승 3두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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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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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이-신사 경전철 호재에 정릉 풍림아이원(84㎡) 두달새 5천만원 올라

  • 성수동 서울숲 트리마제(84㎡) 로열층 17억...웃돈 2억원 붙어 거래

  • 직주근접 경희궁 자이(84㎡) 11억까지 올라..."추가 상승 기대감 커"

7월 개통 예정인 '우이-신설 경전철'이 지나가는 서울 강북구 '솔샘역(가칭)'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오진주 기자]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대출 규제 등 부동산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보다는 곧 개통될 우이-신설 경전철 호재가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서울 성북구 정릉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다음 달 개통하는 우이-신설 경전철 호재를 업고 인근 강북권 아파트값이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규제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강남 주요 단지에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성북구의 아파트 주간 매매 변동률은 0.18%를 기록했다. 전 주 0% 관망세에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음 달 운행을 시작할 우이-신설 경전철이 인근 지역 실수요자들에게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내놓은 규제 카드의 영향보다는 교통 불편 해소를 기대하는 인근 지역의 실수요자들이 매맷값 상승세를 받쳐주고 있는 것이다.

◆ 우이-신설 경전철 호재에 인근 아파트값 두 달새 5000만원 올라

우이-신설 경전철 개통을 가장 기대하고 있는 지역은 경전철 구간 가운데 서울지하철 4호선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3공구(L07~L10 정거장) 일대다. 미아·길음재정비촉진지구와 인접해 있는 이 지역은 우이-신설선을 둘러싸고 2000년 초중반에 공급된 아파트들이 늘어서 있다.

성북구에선 정릉동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매맷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035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인 ‘정릉 풍림아이원’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2월 3억5000만원대에 거래됐던 것이 지난달 4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 단지 내 상가에 위치한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일대 아파트들은 서울에 위치한 아파트치고는 매맷값이 저렴한 편”이라며 “경전철 사업을 보고 지난해부터 일부 갭투자자들이 들어오긴 했지만, 매수자들은 대부분 실제 거주하기 위한 실수요자들”이라고 설명했다.

강북구 우이동부터 동대문구 신설동까지 연결하는 약 11.4㎞ 길이의 우이-신설 경전철 사업은 2009년 공사를 시작했다. 우이-신설선이 지나가는 강북구 솔샘로는 이날에도 장비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우이-신설선 '솔샘역(가칭)' 입구는 이미 제 모습을 갖췄다. 3공구 일대에는 정릉 풍림아이원 외에도 ‘벽산라이브파크(2075가구)’, ‘SK북한산시티(5327가구)’, ‘두산위브 트레지움(1370가구)’ 아파트 등 총 1만5000가구 이상이 경전철 호재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일대 아파트를 찾는 분들은 대부분 경전철을 타고 움직이려는 직장인 실수요자들”이라며 “의정부 경전철 파산 소식 때문에 개통이 돼야 그 효과를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도 내비쳤다.
 

한강변에 위치한 서울 성동구 '서울숲 트리마제' 아파트 전경.[사진=오진주 기자]


◆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인근에 들어서는 초고층 아파트···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 실수요"

9일 기준 서울시내 아파트 주간 매매 변동률 최고점을 찍은 강동구(1.23%) 다음으로 높은 변동률을 보인 곳은 새로운 부촌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성동구(0.68%)다.


성동구에선 ‘성수전략정비구역’이 가장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강과 접해 있는 이 지역은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한강 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최고 50층까지 개발할 수 있도록 허용돼 서울시의 35층 높이 규제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는 지난달 30일 입주를 시작한 ‘서울숲 트리마제(최고 47층)’를 비롯해 배우 김수현이 매입해 유명해진 ‘서울숲 갤러리아 포레(최고 45층)’ 등 초고층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숲과 한강을 함께 조망할 수 있는 서울숲 트리마제 전용면적 84㎡ 로열층은 17억원 후반대에 매물이 나와 있다. 분양가에 비해 2억원가량 웃돈이 붙은 셈이다. 

서울숲 트리마제 인근에 위치한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면적 84㎡는 로열층이 아니더라도 매맷값 16억원은 기본”이라며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가 주된 실수요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직주근접의 힘을 자랑하는 중구와 종로구 일대 아파트도 탄탄한 직장인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9일 기준 중구와 종로구의 아파트 주간 매매 변동률은 각각 0.22%로 25개 자치구 가운데 중간에 위치하며 양호한 상승폭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지난 1월 서울 사대문 안에서 처음으로 매맷값 10억원을 돌파한 ‘경희궁 자이’ 아파트는 2단지 전용면적 84㎡의 매맷값이 11억원에 형성돼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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