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이 글로벌 수처리 전문 기업 메티토가 이집트에 건설하는 해수담수화 공장의 RO(역삼투압) 필터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LG화학이 RO필터를 공급할 이집트 해수담수화 공장 위치.[사진=LG화학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LG화학이 이집트 최대 규모의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글로벌 수(水)처리 시장 공략 가속화에 나섰다.
LG화학은 글로벌 수처리 전문 기업 메티토가 이집트에 건설하는 해수담수화 공장의 RO(역삼투압) 필터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해수담수화 공장은 이집트 엘갈라라와 포트사이드에 위치하며 규모는 30만t에 달한다. 이는 하루 동안 약 100만명에게 담수를 공급할 수 있는 이집트 최대 해수담수화 설비로 LG화학은 올해 하반기부터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엘갈라라 등이 위치한 홍해 지역은 전 세계에서 염분 농도와 수온이 가장 높아 고성능 제품이 요구된다"며 "염분 제거율과 에너지 절감 기술 등 주요 성능이 경쟁사보다 우수해 수주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 RO필터의 염분 제거율은 99.85%로 세계 최고 수준이며 설비 내 운전압력을 낮춰 비용 등을 줄일 수 있는 에너지 절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LG화학은 지난해 중동 오만의 25만t 규모 수주에 이어 또 다시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LG화학은 약 400억원을 투자해 올해 초 증설을 완료한 청주공장 2호 라인을 통해 산업·가정용 RO필터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수처리 전 분야에 대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산업용 RO필터 시장에서 코카콜라, 파나소닉 등 글로벌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는 한편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쇼아이바 발전소, 브라질 석유사 페트로브라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트데일시 페수 처리장 등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은 세계적인 기술력과 수주 실적 등을 토대로 중동과 아프리카 등에서 대규모 추가 수주를 이어가 내년 해수담수화 부문 글로벌 1위를 달성할 계획이다. 또 향후 중국과 인도 등 신규 시장 개척에도 나설 예정이다.
전 세계 수처리 RO필터 시장은 지난해 1조5000억원에서 2020년 2조원 규모로 연간 4.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철동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사장)은 "미래 인류의 생존을 위한 핵심 자원인 수처리 분야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며 "현재 전 세계 16개국에 구축된 영업 및 기술 지원 조직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한편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의 해수담수화 사업 관련 주요 수주 지역[사진=LG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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