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해양, 회생 불씨 살렸지만 풀어야 할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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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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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해양은 지난해 단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하면서 경영 악화로 이어졌다. 사진은 경남 통영시 중형조선소 성동조선해양 2도크에서 선박 건조 작업이 진행 중인 모습. [연합뉴스]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최악의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지만 성동조선해양을 둘러싼 상황은 험난하다."

지난달 성동조선이 그리스 선주로부터 유조선 7척을 3억 달러에 수주한 것을 두고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이 진단했다. 성동조선이 2015년 12월 이후 1년6개월여 만에 신규 계약을 맺었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선박 제작에 필요한 자금을 손에 쥐고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을 담보로 추가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비용구조를 개선해야 추가 수주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성동조선 노조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미 성동조선은 지난해 500여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고 지난 3월부터는 700여명이 무급휴직을 실시 중이기 때문이다. 인력감축을 통한 원가 절감이 충분히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노조 측은 “채권단은 RG 발급을 담보로 구조조정을 강요하고 있다”며 조건 없는 RG 발급을 요구했다.

여전히 부족한 일감은 가장 큰 문제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의 현재 수주잔량은 13척으로 오는 10월이면 일감이 바닥난다. 더 이상 일감이 없으면 성동조선은 법정관리 등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성동조선 회사 측은 그리스 수주 건으로 잡은 회생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무엇보다 노조, 채권단과 상시 소통하며 합의점을 찾고 있다. 성동조선 관계자는 “노조, 수은 관계자 등과 계속 대화 채널을 열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가 우려하는 인력 감축을 제외한 자구안 마련에도 나섰다. 이 관계자는 “자구안을 시행하기에 앞서 노조의 우려를 덜기 위해서는 원가, 간접비 등을 절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엄격하게 운영됐던 수주 가이드라인이 최근 완화될 조짐을 보이는 것은 희망적이다.

채권단은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한 수주만 허용한다는 방침을 고수해 추가 수주에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새 정부 들어 감원을 동반한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정책 기조를 밝히면서 가이드라인의 완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추가 수주가 이뤄지지 못하면 자구노력을 해 볼 기회조차 사라진다는 여론을 반영한 결과다.

성동조선 관계자는 “가이드라인 완화는 추가 수주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라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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