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 두달만에 반등…"에그플레이션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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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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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O "설탕 빼고 다올랐다"

  • 농식품부 "먹거리 물가 상승 대비 가격·수급 안정에 매진"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설탕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가격이 상승하며 세계식량가격지수가 두 달 만에 반등했다.

자급률이 높은 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식량을 해외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향후 먹거리 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가뭄, 우박 등 이상기온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며 서민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11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전월(168.9포인트) 대비 2.2% 상승한 172.6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식량가격지수는 올해 3~4월 두 달 연속 하락하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식량가격지수는 FAO가 23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73개)을 모니터링해 곡물과 육류, 유제품, 유지류, 설탕 등의 가격 움직임을 종합해 산정하는 지수다. 

품목별로는 설탕을 제외한 거의 모든 품목의 가격지수가 상승했다. 유지류의 가격지수는 팜유와 대두유 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전월 대비 4.7% 상승한 168.7포인트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팜유와 대두유 공급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도 팜유 가격은 세계적 수요 증가로, 대두유 가격은 미국에서 소비가 계속될 것이란 예측에 가격이 상승했다.

유제품은 전월보다 5.1% 상승한 193.0포인트를 기록했다. 종류별로 모든 유제품 가격이 전월보다 올랐다. 단, 가격이 최고 수준으로 올랐던 2014년 2월 당시보다는 30% 낮은 수준이다.

버터의 경우 유럽과 북미의 견고한 내수가 가격상승을 유인했고, 탈지분유는 유럽연합(EU)의 풍부한 재고로 인해 가격 상승이 그나마 제한됐다.

육류도 돼지고기, 양고기, 쇠고기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며 전월보다 1.5% 상승한 171.7포인트를 기록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견고한 수요, 쇠고기 가격은 오세아니아의 제한적인 수출 가용량으로 인해 각각 상승했다. 양고기 가격은 수출량이 부족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곡물 가격지수도 148.1포인트로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 최근 기상상황·교역 활성화가 밀 수출가격을 지탱했으며, 고품질 인디카종 쌀에 대한 높은 수요로 국제쌀 가격은 6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면 설탕은 가격지수가 2.3% 하락한 227.9포인트를 기록하며 주요 품목 중 유일하게 가격이 하락했다. 

브라질 중남부의 사탕수수 생산량이 예상보다 많았고, 브라질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사탕수수 수출이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

그간 브라질은 사탕수수를 주로 바이오 에탄올 원료로 사용해 왔다. 파키스탄의 수출증가 전망과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저율관세할당 초과 수입물량에 대한 고관세 부과 결정이 설탕가격의 추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2017/2018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5억9370만t으로, 2016/2017년도 대비 0.5%(1410만t)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5억8420만t으로 2016/2017년도 대비 0.5%(1370만t)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재고량도 7억250만t으로 0.1%(80만t)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연이은 가뭄과 가축질병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는데, 식량가격지수까지 오르며 악재가 겹친 모습"이라며 "우리나라는 전체 식량 자급률이 높지 않아 식량가격지수가 어느 정도 먹거리 물가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애그플레이션까지는 아니어도 이를 염두에 두고 가격·수급 대책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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