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환경부 공무원 "전혀 뜻밖의 인사"...부처 위상 강화 역행 우려도

  • 노동·환경 분야 조예 깊어 임무 잘 할 것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사진=아주경제DB]

김은경 환경부 장관 내정자[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전혀 예상을 못했다. 후보군에조차 오르지 않았던 분이라...”

11일 고용노동부와 환경부 장관 내정자 청와대 발표 후, 관련 부처 공무원들은 한결같이 ‘뜻밖’이란 반응이다.

국회의원 등 정치인 출신이 내정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고려대 교수와 지속가능센터장이 내정된 것을 두고 부처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조대엽 고용부 장관 내정자의 경우, 언론조차 후보군에 넣지 못했을 정도로 예상 밖 인사였다. 이에 따라 고용부 대변인실은 청와대 발표 후, 부랴부랴 관련 프로필 등을 넘겨받는 등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고용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우리도 몇 분 후에야 처음 들었다”며 “전혀 예상을 못한 인사라 사진도 확보하지 못했고, 청와대에서 받은 자료 위주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단 조 내정자가 노동문제 연구에 오랫동안 몸담은 학자 출신이라, 노동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임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청와대가 밝힌 조 내정자의 음주운전 경력의 경우, 인사청문회 등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음주운전의 경우, 문재인 정부가 밝힌 위장전입 등 ‘5대 원칙’ 위배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이유다.

청와대도 조 내정자의 음주운전에 대해 "자세한 경위는 청문회 과정에서 답이 나올 것"이라며 "사고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 내정자를 두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사라는 반응도 똑같다.

환경부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여성 쿼터(할당)를 강조해 여성 장관이 내정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정치인 출신이 아니어서 뜻밖이었다”며 “물 관리도 환경부로 일원화되고, 부처 위상이 강화되는 분위기에서 영향력 있는 힘 센 분이 오실 줄 알았는데...”라고 말했다.

단 김 내정자 역시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 지속가능발전비서관과 민원제안비서관을 역임한 환경전문가란 점에서 임무를 수행하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평가였다.

또 '지속가능발전'이라는 친 환경정책의 큰 틀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특히 4대강 복원과 기후변화 대응, 미세먼지 저감 대책 등 민감한 사안을 지혜롭게 헤쳐 나갈 인물이란 점을 높이 샀다.

한편 김 내정자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환경특보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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