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0일 진행된 삼익그린맨션2차 주민총회에서 참석자 79% 동의를 얻어 한국자산신탁이 시행사로 선정됐다. 신탁 방식의 재건축에는 참석자의 80.2%가 찬성했다.
이 아파트는 1983년 12월 입주한 최고 15층, 총 18개동 2400가구 규모로 신탁방식 재건축 중 최대규모다. 향후 부동산신탁사가 선정돼 사업이 진행되면 최고 35층 3400가구가 된다. 이 중 일반분양은 1000가구로 사업성도 기대된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 가운데 첫 신탁방식을 채택해 시장의 관심을 끌었지만 사업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삼익그린맨션2차 추진위원회는 지난 2월 한국자산신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맺었지만 일부 주민이 반대하면서 진통을 겪었다.
재건축 소식에 삼익그린맨션2차 소형 아파트는 수천만원이 올랐고 매물도 거둬들이고 있다. 삼익그린맨션2차 전용면적 43㎡ 거래가격은 지난해초 3억1000만원선에서 이달 3억8500만원으로 올랐다. 54㎡도 같은 기간 3억9000만원에서 4억9000만원으로 1억원 뛰었다.
한편 신탁방식 재건축은 018년 부활이 유력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앞두고 빠르게 확산되는 중이다. 최근 KB부동산신탁이 서울 여의도 광장아파트의 예비신탁사로 선정됐으며, 동작구 흑석동 304 일대 흑석1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은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토지신탁과 코리아신탁 2곳을 정했다.
신탁방식은 기존 조합방식과 달리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추진위원회나 조합 설립 단계를 거치지 않아도 돼 재건축 사업 기간을 최대 2년가량 단축할 수 있다.
재개발·재건축 기간이 짧아지면 그만큼 공사비와 이자 비용을 아껴 이득이다. 또 신탁사가 자금관리를 맡아 금융당국 감독을 받으니 조합방식보다 투명성이 높다. 조합 집행부 비리와 횡령 문제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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