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문재인 정부 첫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의 과거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발언에 중국 언론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송 후보자는 과거 국내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군이 사드를 보유하고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사드 체계를 구매하면 이지스함 도입 때처럼 중국이 사드 체계에 반대할 명분이 없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매체들은 송 후보자의 과거발언에 주목하며 우리나라가 '사드구매와 사드직접운용' 카드로 난국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하지만 중국 매체들은 이같은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2일 전문가를 인용해 한국이 사드를 구매한다고 해서 중국이 한국의 사드 배치에 동의할 것이라 착각하지 말라고 꼬집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환구시보를 통해 사드 보유 검토 발언을 한 송영무를 국방장관으로 지명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한국이 사드 체계를 구매해 직접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방안이 문재인 정부에 의해 공개적으로 나올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뤼 연구원은 사드 구매가 한국인들 사이에서 문제 해결의 방법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사드 구매로 중국이 한국의 사드 배치를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문제의 핵심을 피해가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왜냐하면 사드 문제의 핵심은 누가 운용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사드 배치가 중국 국가 안보에 실질적 위협이 되냐는 데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다만 그는 한국의 사드운용이 중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뤼 연구원은 사실 한국의 사드 구매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어찌됐든 사드 배치의 최종 결정권은 미국에 있다"며 "한국이 아무리 사드를 구매하길 원한다 해도 미국과의 협상을 거쳐야 하며, 미국이 동의하지 않으면 사드를 구매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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