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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업계, 당당히 '내 가슴 사이즈' 찾는 여성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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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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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가슴에 당당한' 여성이 늘면서 가슴 사이즈와 함께 속옷업계 마케팅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확한 가슴 사이즈 측정을 원하는 여성들이 늘면서 실제 가슴 사이즈 수치가 달라질 뿐 아니라 업체들도 가슴 측정 마케팅을 선보이는 중이다.

실제 좋은사람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4년 '파인드 유어 핏' 캠페인에 참여한 여성 고객 수는 1407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데이터에 집계된 인원은 6475명으로 약 360%나 급증했다.

파인드 유어 핏이란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정확한 가슴 사이즈를 측정해주고 전문적인 속옷 피팅 컨설팅을 제공하는 캠페인이다.

참가 인원뿐 아니라 세부 데이터에도 변화가 발견됐다. 

캠페인 결과에 따르면, 전체 연령대에서 A컵이 38%, B컵과 C컵 이상이 각각 33%, 28%를 차지해 아직까지는 A컵의 비율이 가장 높으나, 2014년 대비 A컵의 비율은 약 13%p 감소한 데 비해 C컵 이상의 비율은 약 12%p 증가했다.

남영비비안의 경우 당찬 이미지의 여배우 하지원을 내세워 '마이 핏 찾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여성들이 자신을 가장 아름답게 만들어줄 수 있는 편안한 핏을 찾아 당당한 자신감을 얻으라는 취지로 기획됐다.

매장마다 근무하는 속옷 전문가인 '마이 핏 컨설턴트'가 있어 가장 잘 맞는 사이즈와 제품을 추천해준다. 또한 피팅룸에 비치된 체크리스트를 통해 착용한 속옷의 핏을 본인이 직접 체크하며 착용감을 확인할 수 있다.

비비안 관계자는 "정확한 속옷 사이즈를 측정하는 여성이 늘면서 이러한 마케팅을 기획했으며, 실제 속옷 사이즈에도 변화가 일어났다"면서 "2012년 대비 올해 A컵 사이즈는 1% 감소했으나 C컵은 오히려 3%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소비자들이 찾는 사이즈가 다양하지 않았고 그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브래지어의 사이즈도 A컵 또는 B컵 정도에 한정됐으나, 최근에는 다양화되면서 그 이상의 D컵이나 E컵 등으로도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속옷업계를 넘어 유통업계도 이러한 트렌드에 동참했다.

현대백화점은 ‘수제 맞춤 속옷 제작 서비스’를 마련, 백화점 업계 최초로 속옷을 맞춤 제작해준다. 전문 디자이너가 고객들의 신체 사이즈를 측정하고, 수작업으로 제품을 제작해 배송하는 방식이다.

주문 고객은 사이즈와 함께 레이스 디자인·색상 등 다양한 요소를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제작 기간은 최대 4주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트렌드가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몸에 잘 맞는 속옷은 옷 맵시를 살려줄 뿐 아니라, 가슴 압박 등을 줄여줘 유방암과 같은 질병 예방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속옷 시착 문화가 생소했지만 몸에 맞는 속옷이 겉모습뿐 아니라 여성 건강에도 중요한 요소임을 아는 고객들이 늘면서 정확한 가슴 사이즈를 알고자 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다양한 마케팅과 제품 개발로 더 편안한 속옷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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