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중국인 2명을 납치해 살해했다고 주장하면서 그 불똥이 한국 기독교에 튀는 분위기다.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인 청년교사 2명이 현지 한국계 어학원에서 일하며 선교활동을 해왔다는 보도가 나온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2일 '파키스탄서 피살 당한 2명의 중국인, 진상을 숨겨서는 안된다'라는 제하의 논평을 게재하고 한국 교회의 위험지역에서의 무절제한 포교활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 당국 차원에서 이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구시보는 "최근 관련 소식을 전하고 논평을 통해 '테러리즘의 만행은 반드시 강한 비난을 받아야 한다'는 메시지와 소중한 생명을 잃은 2명의 중국인에 대한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며 "이후 도덕·문화적 소양이 낮고 이데올로기화된 극단적인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또, "그 중 극단적인 종교인들은 2명의 중국인 청년이 자신을 희생하며 선교활동을 벌인 구도자라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영광의 면류관을 씌워주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난색을 표했다.
이어 환구시보는 종교는 존중하나 위험지역에서의 포교활동은 안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종교적 차원에서는 그들의 감정과 애도의 방식을 존중하지만 한국 기독교 단체가 중국 청년들을 선동해 위험한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벌이는 것은 철저히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교회가 겪은 비참한 사건들도 소개했다. 환구시보는 "한국 기독교 선교단체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에 젊은 선교사를 수 차례 파견했고 또 여러 번 납치사건을 겪었다"며 "2007년 23명의 한국 선교사들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납치돼 2명이 목숨을 잃어 한국 사회에 충격을 줬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한국 선교단체에 다수의 중국인이 포함되기 시작했다며 이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중국의 주요 언론매체인 환구시보는 한국 교회에 중국인 신도의 생명을 소중히 하라고 요구할 권리가 있다"면서 "아직 세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젊은이들을 종교적으로 민감하고 위험한 지역에 보내서는 절대로 안되며 이들이 극단주의 세력의 야만적 보복의 희생양이 되서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당국의 강경한 대응도 촉구했다. 환구시보는 "국가는 모든 중국인의 안보를 중시해야 한다"며 "영사관 차원 보호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중국 외교의 중대사명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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