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정부, 1개당 100원 짜리 태국산 계란 수입

AI 의심신고 사흘 째 '0'…바이러스 확산 주춤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30개 들이 계란 한판가격이 1만원 선을 오가는 가운데, 정부가 한판에 3000원 가량인 태국산 계란을 수입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0~21일 태국산 신선란 약 200만개가 국내로 수입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태국산 신선란이 국내에 반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상경 농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계란 수입을 추진하는 국내 A수입 업체는 지난 12일 태국 현지에서 계란 선적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오는 19일 주간부터 매주 230만개씩 수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들도 계란 수입을 위해 현지 업체와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수입되는 태국산 계란은 태국 정부가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 등을 부여한 농장과 작업장에서 생산된 물량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살모넬라 등 잔류 물질에 대해 한국의 기준과 규격을 준수해야 하고, 이를 위반하면 수입이 중단될 수 있다.

5% 관세 등을 포함한 국내 수입가격은 개당 100원선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산 계란 한판 가격이 1만원 정도(개당 약 300원)임을 감안하면 3분의1 가격 수준이다.

​민연태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저렴한 태국산 계란이 시중에 유통되면 AI 여파로 수급이 크게 불안해지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국내 계란 가격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한 계란의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13일 현재 전날보다 21원 하락한 7936원을 기록하면서 내림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태국산 계란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식당이나 제빵업체 등을 위주로 유통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전북 군산에서 시작해 소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확산하던 AI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11, 12일 양일간 AI 의심 신고는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고,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도 의심 신고가 없는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5일부터 전국 전통시장과 가든형 식당에 살아 있는 가금류 유통을 전면 금지한 데 이어, 11일 자정(12일 0시)부터 가축거래상인에 대해서도 전면 유통 금지 조치를 한 것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잠복기 등을 고려하면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또 농식품부와 중소기업청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닭·오리 판매상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전통시장 등에서 가금류와 관련 생산물을 판매하는 소상공인의 경영난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한 조치다. 

앞서 농식품부는 이동제한 조치로 영업제한을 받는 부화장, 도계장, 가금류 가공장, 가축거래상인 등에 대한 경영안정자금 지원을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