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국내산 블루베리·멜론 수입···국내 농가 판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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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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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MF 홈페이지 캡처]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국내에서 키운 블루베리와 멜론 등 신선농산물의 말레이시아 수출길이 열리면서 농가 소득 증대의 판로가 마련됐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신선농산물의 수출길이 확대되면서 향후 딸기, 단감 등 다양한 품목의 수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13일 전라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국내 꽃 전문 수출업체인 ㈜제이제이에프(JJF)와 곡성멜론주식회사가 수출 협약을 통해 지난 7일 곡성 멜론을 말레이시아로 본격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전남 농업기술원은 그동안 ‘찾아가는 수출현장 종합컨설팅’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수출규격품을 생산하는데 기술을 지원했다. 또 국내 화훼 수출 전문업체인 ㈜JJF에 신선농산물 시장개척을 위해 동남아 국가에 수출시장 개척을 제안해 이번 계약을 성사시켰다.

전남의 멜론 재배면적은 549㏊로 전국의 39%를 점유하고 있다.

곡성멜론 주식회사 작목반에는 208농가가 90㏊를 재배해 5월 하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전국 농산물도매시장과 백화점은 물론 일본,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 수출한다.
 

[사진=전남농업기술원 홈페이지]
 

이와 더불어 장흥군에서 생산된 블루베리도 말레이시아 수출 판로를 뚫었다.

장흥군은 지난 12일 블루베리의 본격적인 말레이시아 수출을 앞두고 백화점과 대형 마트 등 납품할 블루베리 110kg을 말레이시아로 보냈다.

동남아에서는 기후가 맞지 않아 블루베리 재배가 어려워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유럽 등에서도 블루베리가 생산되지만 지리적으로 멀어 신선농산물인 블루베리의 수입까지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비해 이르면 반나절 안에 도착이 가능한 국내산 신선농산물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장흥군은 이번 말레이시아로 블루베리 수출을 시작으로 향후 동남아시아 전체로 수출 판로를 확대할 방침이다. 수출 판로의 확보로 인해 농가의 소득 증대는 물론 공급과잉으로 인한 수급조절도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3년 이후 장흥군은 기후변화에 대비한 고소득 특화작목으로 블루베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전남농업기술원이 선정한 ‘1시군 1특화작목’으로 향후 3년간 1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장흥군에는 24ha에 달하는 블루베리 재배단지를 40여 농가가 현재 운영 중이다.

블루베리 재배 사업의 성공은 기후적 영향과 함께 장흥군이 주도적으로 농업인 재교육에 주력한 덕분이라는 평이다. 장흥군은 해풍을 동반한 따뜻한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 비옥한 토양을 갖추고 있다. 또 블루베리 재배 농가 지원을 위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남해출장소와 협약을 맺고 교육을 실시 중이다.

장선환 전남농업기술원 팀장은 “말레이시아로 보낸 블루베리 110kg 전량이 도착 즉시 소진됐다”며 “현지의 호응이 좋아 수출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적으로도 다른 동남아국가들과 접촉을 하고 있다”며 “단감과 배, 사과 등 신선농산물로 확대해 수출길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팀장은 동남아 수출 판로 확대의 장점에 대해 “수출 길이 열리면 더 안정적으로 농산물의 수급 조절을 할 수 있어 농가의 불안감을 덜고 생산량을 유지하기 용이하다”며 “중국과 달리 동남아는 무역 협정의 제약이 느슨해 통상 규모 확대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사진=전남농업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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