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대화유화 온산공장 플레어 스택(flare stack)에서 수십m 높이의 불기둥이 치속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중금속이 타면서 나는 연기로 인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 불꽃은 울산 도심에서도 훤히 보일 정도로 밝다. [사진=울산환경운동연합]
아주경제 (울산) 정하균 기자 =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대한유화 온산공장 플레어 스택(flare stack)에서 수십m 높이의 불기둥이 치솟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중금속이 타면서 나는 연기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불꽃은 울산 도심에서도 훤히 보일 정도로 밝다.
이 공장은 지난 4월 27일 개보수 과정에서 폭발사고와 5월1일 화재까지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은 극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굴뚝이 있는 회사경계 철조망 밖의 가로수들 중, 작은 관목들의 잎은 대부분 불꽃의 열기로 인해 말라 죽었다. [사진=울산환경운동연합]
13일 울산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불꽃은 지난 5일부터 8일째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굴뚝이 있는 회사경계 철조망 밖의 가로수들 중 작은 관목들의 잎은 대부분 불꽃의 열기로 인해 말라 죽었다는 것이다.
울산환경연합 관계자는 "대한유화는 중금속이 가득한 불량품을 처리하면서 아무런 기한도 정하지 않고 솔직한 설명도 없이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사전 통보' 했다는 말로 넘어가면 안된다"면서 "계속적인 검은 그을음은 통상적인 굴뚝 백연과는 성질이 다르다. 나프타에 들어있는 온갖 중금속이 그대로 불완전연소로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울산시는 '법규위반이 아니다'는 말만 문제제기하는 시민들에게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소음측정이라도 현장에서 제 때 해보았는지, 주변 식목들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사후에 원상복구를 하도록 준비나 하고 있는지 따져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소방본부는 이 불꽃과 관련, "공장 불길로 인해 소음이 심하다", "불이 난 것 같다" 등 700여 건의 민원이 접수됐다고 13일 밝혔다.
인근 한 주민은 "철조망에 있어도 열기가 후끈 느껴질 정도다. 소음은 낮 시간대 500m떨어진 곳에서도 옆 사람의 말을 듣기 힘들 정도"라며 불안해 했다.
대한유화 측은 "에틸렌 생산 공정 중 이상이 생긴 결과, 생산된 불완전 제품을 태우는 긴급방출장치의 사용이 계속되고 있지만, 안전기준을 지키면서 시험 운전을 하고 있어 사고 위험은 크지 않다"면서 "현재 주민들이 불편해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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