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전 충격패’ 최종예선 1G 만에 경질설 대두된 슈틸리케 감독

[1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3으로 패한 뒤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시리아와의 최종예선 7차전 후 경질설에 휩싸였던 울린 슈티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8차전 후 또 한 번 벼랑 끝에 서게 됐다.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원정경기에서 2골을 먼저 내준 후 기성용, 황희찬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28분 하산 알 카타르에 결승골을 내주며 2-3으로 졌다.

최종예선 A조 2위인 한국은 4승1무3패(승점 13)를 기록해 3위 우즈베키스탄(4승4패·승점 12)과 간격을 벌리지 못했다.

오는 8월31일 이란과의 홈경기, 9월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경기를 앞둔 한국은 최종전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4경기에서 1무3패의 부진을 이어가며 또 한 번 무기력했다. 카타르와의 역대 상대전적서는 5승2무2패를 마크했다.

‘아시아의 호랑이’, ‘아시아의 맹주’로 불렸던 한국 축구는 없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팀의 경기력이 아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어렵게 잡은 기회를 날려 버렸다. 지난 3월28일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에서 한국은 시리아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힘겹게 이겼다. 6차전에서 중국에 0-1로 졌던 슈틸리케 감독은 경질설에 휩싸였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용수)는 고심 끝에 지난 4월 3일 슈틸리케 감독의 유임을 발표했다. 2014년 9월부터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슈틸리케 감독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준 것이다. 현실적인 대안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흐름 속에 카타르와의 8차전은 매우 중요했다.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을 앞두고 승점 3점을 얻는 것이 반드시 필요했다.

카타르전에 공을 들였다. 대표팀은 지난달 29일 파주NFC에서 일부 유럽파와 K리거 12명을 조기 소집해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8일에는 중동 원정 경기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이라크와의 평가전을 치렀다. 소중한 경기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후 처음으로 스리백을 실험하며 또 한 번 구설수에 올랐다.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내내 끌려간 슈틸리케 감독에게 수비적인 스리백을 쓸 여유는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경질설은 최근에 대두 됐지만 불안감은 최종예선 1차전 때부터 시작됐다. 약 팀들과 치른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7경기를 전승·무실점으로 통과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최종예선에서는 시작부터 흔들렸다.

2016년 9월1일 홈에서 열린 중국과의 최종예선 1차전에서 3-2로 힘겹게 승리한 한국은 9월6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10월6일 열린 카타르와의 3차전에서 3-2로 힘겹게 이겼지만 대표팀의 경기력에 대한 의문은 사라지지 않았다. 10월11일 열린 이란 원정에서 0-1로 진 것은 당연한 결과처럼 느껴졌다.

한국 축구는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선택을 앞두고 있다. 9회 연속 월드컵에 나가기 위해서는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