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의 강한 경제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경제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투자(FDI)액이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14일 세계은행(WB) 베트남 사무소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각각 6.3%, 6.4%를 기록할 전망이다.
앞서 아시아개발은행(ADB)도 2017년 베트남 경제성장률을 6.3%로 예상했고, 베트남 현지 증권회사 비엣콤증권(Vietcom Security)도 6.3%~6.5%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놨다.
베트남 통계청 집계를 보면 지난해 베트남 GDP는 2015년(6.7%)보다 낮은 6.2% 성장에 그쳤다. 그러나 베트남 경제는 열악한 세계 경제 흐름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해 세계 평균 GDP 성장률보다 2.6배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게 WB의 설명이다.
오스만 디온 WB 베트남 사무소장은 "가뭄이 장기간 이어졌고 자연재해와 환경오염 사태로 인한 경제 손실이 상당히 컸던 상황에서 지난해 6.2%의 경제성장을 달성한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베트남 경제 성장 요인으로 FDI에 따른 높은 수출 실적 달성을 꼽았다. 정부의 적극적 투자유치 정책과 더불어 숙련된 노동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2010년 이후 매년 100억 달러(11조2000억 원)이상의 외국인직접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이 유치한 외국인직접투자는 158억 달러(17조7000억 원)에 달했다.
다만 FDI는 베트남 경제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국제 유가 하락 및 삼성전자의 수출량 감소로 올해 1분기 GDP는 5.1% 성장에 그쳤다.
대내외적 위험요인도 상존한다. 오스만 디온 소장은 "베트남 외부 금융 여건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무역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일부 선진국이 보호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대외적 위험요소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트럼프 정권의 경우 ‘미국산 구매(Buy American), 미국인 고용(Hire American)’ 정책과 반덤핑 및 상계관세 부과 등 강력한 보호주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그는 "높은 수준의 재정 적자와 생산성 증가 둔화 역시 고려할 사안이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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