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장은영 수습기자 =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대표 권한대행)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을 강행한 것과 관련해 14일 "문재인 정부의 일방통행식 독주와 독선 정치에 당당히 맞서 싸워나갈 것이며, 야3당 공조를 통한 대응을 비롯해 모든 선택지를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식이라면 더 이상 야당의 협력이나 국회와의 협치를 언급하지 말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국회의 인사청문 결과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야당의 의사는 일관되게 무시하면서 협력과 협치를 말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이 엄중한 사태에 대해 야당으로서 단호하고 결연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회의 직후 곧바로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수렴을 거쳐 대응방안을 결정하기로 한 상태다.
정 원내대표는 이번 김 위원장 임명 건에 관해 3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첫째, 인사청문회의 근본취지와 국회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 초법적 발상"이라며 "청와대에서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고 한 말에는국회 청문회가 시간 낭비라는 의미와 시각이 깔려있다, 대통령이 청문회 권한을 무력화시킬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 (대통령) 자신이 정한 5대 원칙을 스스로 어기면서 지금까지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서 "국민과 국회를 우롱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꼬집었다.
또 "트집잡기식 청문회 때문에 폭넓은 인사를 하는 데 장애가 있다고 하지만 사실은 코드, 보은 인사에 집착하기 때문에 폭넓인 인사를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발표한 15명의 장관 중 단 2명을 제외한 13명이 대선캠프 출신이거나 공신그룹이지 않나, 한 마디로 친문 코드, 보은 인사 일색이고 어디에도 대통합 및 대탕평의 노력은 찾아볼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인사 실패로 벌어지는 협치 파국의 원인 제공자는 문 대통령"이라며 "결자해지 대 원칙에 따라 향후 발생하는 국회와 국정 파행의 모든 책임과 해소할 책임도 문 대통령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부디 이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원활한 국정 운영과 협치 복원을 위해 지금이라도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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