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文 대통령께 ‘재벌개혁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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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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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현상철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4일 재벌개혁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께 재벌개혁은 서두르지 않고 일관되고 예측가능하게 추진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날 김 위원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기업과 관련된 일은 워낙 이해관계자가 많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고, 몰아치듯 개혁을 해 나갈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임명장을 받고 문 대통령과 환담을 나눈 자리에서 “국회가 개혁 관련 입법을 빨리 처리‧통과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유관부처와의 협조체계를 통해 정교한 실태조사와 이를 기초로 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30대 그룹을 동일한 대상인 것처럼 접근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 4대 그룹에 집중하겠다고 표현했다”며 “그렇다고 4대 그룹을 찍어서 몰아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 개정 등 국회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에서는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후보자로 지명되고 정의당 심상정 의원에게 연락이 왔는데, 첫 마디가 ‘이제 갑을관계가 바뀌었다’였다”며 “이전에는 말하는 스타일이 단정적이고 제 생각에 대한 확신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진정성 있고 성실한 준비로 야당 의원들을 찾아 이해를 구하는 과정과 노력을 꾸준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법 개정 사항은 대안 검증 차원에서 신중히 검토하고 단일안보다 복수안을 준비해 공정위 의견을 첨부, 여야와 협의하는 절차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쟁점이 뜨거워 쉽게 결론이 내러지지 않을 이슈라면 전문가와 여야 의원이 참여하는 TF를 구성해 논의하는 등 다양한 절차와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문 대통령의 임명으로 위원장이 된 데에는 “야당에서 협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이후 인사청문회에서 장관 후보자들의 고충이 커질 것 같아 부담스럽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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