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지예 기자 = 숙박O2O가 국내 펜션·캠핑·게스트하우스 예약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강화하고 있다. 대표 숙박O2O 여기어때와 야놀자가 모텔 예약으로 시작해 '종합 숙박'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씌우는 데 성공, 중소형 숙박 예약 시장 규모 전반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여기어때에 따르면 올해 1월 대비 4월의 캠핑 예약 거래는 67% 증가했다. 서울지역 게스트하우스의 판매와 더워지는 날씨에 수영장이 있는 펜션을 찾는 소비자도 늘었다. 게스트하우스 1.5배, 펜션도 2.5배 예약률이 오른 것.
지난해 10월 펜션 등으로 나뉘어져 있던 앱을 하나로 통합한 야놀자 역시 지난 1월 대비 5월 펜션 예약이 91.8% 늘었고, 게스트하우스 역시 소폭 증가했다.
캠핑은 수도권에서 가까운 경기 지역의 예약 건 수가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36%, 경상 18%, 충청 12%, 강원 10% 순이었다. 주말에 멀지 않은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어하는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여기어때 측 설명이다. 게스트하우스의 경우에는 홍대, 합정, 신촌 지역의 매출이 서울 전체 지역에 절반 가량(43.7%)을 차지했다. 종로나 인사동 등 한국 전통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지역이 26.5%로 뒤를 이었다.
기온이 오르며 수영장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펜션을 찾는 가족단위 고객들도 숙박O2O 앱을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수기에 접어 들며 여기어때 숙박 시설 중 펜션 매출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 특히 3040 세대가 전체 63%를 차지하며 20대 젊은층뿐만 아니라 가족단위 고객들도 숙박O2O를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최근에는 호텔, 모텔 등 전통적인 숙박 보다 새로운 체험이나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캠핑장, 펜션을 찾는 소비자들의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이른 더위로 기온이 오르면서 수영장이 있는 펜션 예약이 특히 늘었고, 여기어때에서 캠핑과 게스트하우스 그리고 펜션 등 숙박 시설 전반을 이용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숙박시설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숙박O2O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여기어때는 작년 매출액이 246억원을 기록하면서 2015년 매출 8304만원에서 295배로 크게 치솟았다. 야놀자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2배 가량 늘어난 785억원의 성적을 냈다.
모텔과 같은 중소형 숙박 시설을 온라인으로 예약하는 시장에 대한 확장성이 높다는 판단에 숙박O2O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며, 향후 중소형 숙박 예약 서비스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야놀자는 최근 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가로 유치하며 900억이 넘는 투자를 받았고, 여기어때는 총 투자유치 금액이 300억원을 넘었다.
O2O업계 관계자는 "숙박 O2O는 큰 기업들이 관심을 덜 두고 있는 시장인데다 시장 확장성도 높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인지하고 있다"면서 "개인 사업자들이 많은 모텔 시장 특성상 제휴점 확보가 어려워 신규 사업자가 진입해서 안착하기 어려운 시장이라 기존 자리잡은 숙박O2O들의 급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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