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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패션 탭 화면 사진 [사진=11번가 제공]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패션업계가 경기 침체에 허덕이는 와중, 온라인몰은 패션 카테고리로 쏠쏠한 재미를 보는 중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와 G마켓, 옥션 등은 패션 카테고리로 인한 매출 증가 효과를 누리면서 패션 고객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온라인몰은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인건비 등 부가적인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 때문에 소비자들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모바일 접근성이 뛰어나 최근 소비 트렌드와 가장 맞아떨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4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6조7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증가했으며, 그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3조6819억원으로 42.2%나 늘어났다.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쇼핑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60%대를 넘기기도 했다.
이같은 장점에 힘입어 온라인몰 내 패션 구매 비중은 연평균 30%씩 성장 중이다. 시장이 커지자 각 업체마다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고객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모바일 고객 유치에 특히 집중하는 곳은 SK플래닛의 11번가다.
지난해에는 모바일 특화 패션코너 ‘패션’ 탭을 론칭, 의류부터 잡화까지 다양한 상품을 쇼핑 고객들의 구매 패턴에 맞춰 제안한다.
쇼핑 편의를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 소호샵랭킹·원피스TOP100·티셔츠TOP100·로드샵·SPA브랜드 등으로 카테고리를 세분화했다. 사이즈나 색상, 스타일 등 보다 자세한 검색도 가능하다.
마케팅 효과를 입증하듯 올해 1월 1일부터 6월 12일까지 패션 카테고리 전체 거래액은 전년 대비 30%대 증가했으며, ‘소호 패션’의 경우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5월 28일까지의 지난해 동기 대비 148%나 급증했다.
옥션의 경우 패션에 가성비를 더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옥션의 트렌드 패션 전문관 ‘트렌드 픽(TREND PICK)’에서는 시즌별 유행하는 패션 아이템들을 제안하는 동시에 할인 혜택가를 제공한다. 가성비 높은 제품들을 추천하기도 한다.
오픈 마켓형 SPA 패션전문관도 있다. 프로모션을 통해 패션 상품들을 소개하며, 기간 한정 특가와 제품 무료배송 혜택까지 제공한다.
G마켓은 브랜드와 협업한 온라인 단독 상품으로 차별화 전략을 마련했다.
일례로 뉴발란스와 함께 한정판 운동화 ‘체리블라썸’은 하루 만에 준비 수량 1000족이 매진됐고, 이튿날 추가 물량 500족도 완판됐다.
이 외에도 LF패션, 지오다노, 망고 등 약 200개의 제조사들이 직입점해 브랜드 상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명품 뷰티 브랜드를 비롯해 다양한 SPA 브랜드, 인디 브랜드, 패션 편집숍 등 비브랜드 역시 전개한다.
G마켓의 지난 2016년 브랜드 의류 판매량은 2015년 대비 197% 증가하며 이러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여줬다.
한 온라인몰 관계자는 "온라인 구매 고객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동시에, 각자 개성을 중시하는 생활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패션 부분이 특히 신장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나날이 성장하는 온라인몰의 패션 카테고리와 달리, 패션업계는 침체기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는 가장 크게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비효율적인 운영이 꼽혔다. 모바일이나 온라인몰을 강화하지 않으면서 과도한 비용이 투자되는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치중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유통업계 계열사가 아닌 일부 대형 패션회사들은 과도하게 늘렸던 브랜드를 통·폐합하거나 백화점 매장 등을 철수하는 추세다. 동시에 온라인몰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새로 만들거나 리뉴얼하면서 마케팅을 재정비하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상징성을 위해 과도하게 투자했던 일부 매장을 정리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면서 "모바일과 온라인 고객이 늘어나는 트렌드에 맞춰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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