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16일 '운명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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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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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표권 사용 문제 최종 입장 데드라인

  • 창업주 고(故) 금호 박인천 회장 33주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오는 16일 운명의 날을 맞는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은 이날까지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상표권 사용 문제에 대한 최종 입장을 내놔야 한다. 채권단은 원안대로 수용하지 않을 경우 박 회장의 경영권 박탈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박인천 회장의 33주기 기일이기도 하다. 현재 금호타이어 매각의 핵심 협상 과제로 떠오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상표 ‘금호’ 는 창업주 박인천 회장의 호 ‘금호(錦湖)’를 따서 지은 것이다.

◆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시 경영권 박탈할 것"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14일 “상표권은 금호산업의 자산이기 때문에 이사회 등 적법한 절차를 밟아 채권단에 회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호 상표권 사용과 관련, 채권단은 매출 0.2% 요율로 허용할 것을 요구했지만 박 회장 측은 매출 0.5% 요율로 역제안을 했다. 이를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가 반대했고, 채권단은 원안을 고수하며 도돌이표 상황을 연출했다.

금호산업 이사회 개최일은 아직 미정이다. 다만 매각 이해당사자인 박 회장은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금호 상표권 사용여부를 표면에 내세우고 있으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박 회장의 ‘경영권 박탈’에 무게를 두고 매각 절차를 밟아가는 모양새다. 주주협의회는 금호타이어 경영평가를 2년 연속 D등급으로 평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2년 연속 경영평가에서 D를 받은 경우 채권단은 회사의 경영진을 교체하거나 해임권고를 할 수 있다. 최종결과는 3분기 중에 나올 예정이지만, 16일 금호아시아나 측의 입장에 따라 결과 발표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매각 기회를 놓치면 금호타이어 경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면 재매각이 아니라 박 회장에게 경영권을 맡기지 않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는 지난 13일 계획대로 한국에 100% 자회사 형태의 특수목적법인(SPC)인 싱웨이코리아를 설립해 금호타이어 지분 42.01%를 모두 이전하는 등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 박인천 창업주 33주기...금호家 법적공방 '현재진행형'

박 회장은 16일 장남인 박세창 전략경영실 사장을 비롯해 주요 경영진들과 함께 광주 운암동 선영을 찾을 계획이다.

앞서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이날 장녀 박주형 상무, 주요 경영진과 함께 선영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두 형제간 599억원 규모의 상표권이전등록청구소송 조정은 현재 금호타이어 매각 등으로 정체된 상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그룹이 각자 금호 브랜드를 쓰는 것은 조정이 가능하고 양해가 될 부문이지만 제3자가 쓰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금호타이어 매각이 확정된 이후 조정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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