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보험 등 중국계 6곳, 한국 보험업계 잠식… 기업 사냥·부동산 매입에도 물량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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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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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도 흔드는 '차이나 머니'

  • 안방보험 인수된 동양·알리안츠새명 1분기 실적 교보생명보다 110억 많아

  • 韓 주식 보유액 1년새 1조 이상 늘어, 엄청난 자본으로 중견기업들 사들여

  • 최근엔 제주 땅 팔고 수도권 집중 매입

아주차이나 김중근 기자 = ‘차이나 머니’의 한국 공습도 전방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중국발 지각변동’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막대한 중국 자본을 앞세운 중국계 보험사들이 공세를 펼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중국 안방그룹에 인수된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지난 1분기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월납초회보험료를 합하면 500억원이 넘는다. 390억원의 실적을 올린 교보생명보다 110억원 가량 많다.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이 이 같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안방보험의 충분한 ‘실탄’ 덕분이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을 많이 팔아 부채가 급증하더라도 증자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차이나 머니가 한국 보험업계를 덮었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 정도다.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계 보험회사는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한 안방보험을 비롯 유안타금융그룹(동양증권 인수), 알리바바(K뱅크 주식보유), 텐센트(카카오뱅크 주식보유), 푸몬생명(현대라이프생명 주식보유),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한 자오상증권 등 6곳이다.

중국은 한국 주식 보유액도 점진적으로 늘이고 있다. 5월말 현재 외국인의 한국 주식 보유액은 581조원이다. 이중 중국은 9조9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말 8조7000억원에 비하면 1조2000억원이 늘었다.

차이나 머니가 눈독을 들이는 분야에는 기업도 있다. 변신 로봇 ‘또봇’ 열풍을 일으켰던 국내 1위 장난감 기업 ‘영실업’이 중국 자본에 넘어간 것은 2015년도의 일이다. 2200억원에 팔렸다. 우리나라 최초의 유아복 업체 ‘아가방’도 320억원에 팔렸다. 모바일 게임회사 ‘네시삼십삼분’과 CJ게임즈 등 분야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꿀꺽’(지분 매입)한다.

보건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36만4189명. 이 가운데 3명 중 1명은 중국인이었다. 전년도 29만6889명에 비하면 23% 증가한 수치다. 중국인이 주로 찾은 진료과목은 성형외과(20%)였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16년 말 기준 외국인 토지보유현황’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토지는 1609만4000㎡다. 전년 1422만9000㎡에 비하면 3.1% 늘었다. 2012년부터 집중 매입한 제주 땅은 팔고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토지를 집중 매입했다.

차이나 머니의 무서운 식탐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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