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환경단체 "울산 남구청은 고래생태체험관 큰돌고래 번식을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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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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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남구, 2009년 폐사 돌고래 숨기려다 적발 '곤혹'

13일 오전 8시 15분께 태어난 새끼 돌고래(오른쪽)가 어미 돌고래(장꽃분이)를 따라 유영하고 있다. [사진=울산 남구]


아주경제 (울산) 정하균 기자 = 큰돌고래 장꽃분이 고래생태체험관에서 13일 오전 8시15분께 새끼 돌고래를 출산했다.

지난 2014년 3월 1차 출산, 2015년 6월 2차 출산에 이은 3번째 출산이다.

이와 관련, 울산환경단체들이 울산 남구청의 고래생태체험관 큰돌고래 번식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14일 성명을 통해 "울산 남구청은 꽃분이의 첫 출산 당시 언론을 통해 '세계적으로 수족관 돌고래의 출산 성공률은 5%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거꾸로 이야기 하면 95%의 돌고래는 수족관에서 태어나면 죽는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앞선 두 번의 출산에서 꽃분이의 새끼는 태어난지 며칠 되지 않아 모두 폐사했으며 이번 세 번째 새끼 역시 단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큰돌고래는 야생에서 하루 수백km를 이동하며 끊임없이 움직이고 사냥하고 다른 무리들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동물"이라면서 "울산 남구청은 꽃분이에게 제대로 키우지도 못할 새끼의 출산을 계속 반강제하며 태어난 새끼 돌고래들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철환 바다위원회 위원장은 "돌고래는 인공 수족관이 아니라 넓은 바다에 사는 동물"이라면서 "울산 남구청이 반생태적인 수족관 운영을 계속하는 한 국민들은 울산 남구를 '고래친화도시'가 아닌, '고래학대도시'로 인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수족관 폐쇄와 울산 남구청의 돌고래 관광 정책 전환을 요구했다.

김형근 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울산 남구청은 최근까지도 꽃분이가 건강이 조금 안좋다고만 이야기하고 임신한 사실을 외부에 숨기려 한 정황이 있다"며 "잘못된 돌고래 관광 정책도 문제지만 지자체의 이런 불투명한 불통 정책은 결코 시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울산 남구청의 폐쇄적인 정책을 비판했다.

현재 새끼 돌고래의 건강을 위해 수의사와 사육사가 보조풀장에서 대기하면서 유영 및 수유상태를 살피는 등 특별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울산고래생태 체험관 돌고래는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7마리가 숨을 거뒀다.

특히 2012년 9월 25일 큰돌고래 추가 수입 6개월만에 암컷 한 마리가 전염병인 '돼지 단독병'에 걸려 폐사했다.

하지만 남구청은 돌고래 폐사 사실을 숨기고 화단에 사체를 묻었다가 남구청 연말 행정사무감사에서 관련 내용이 밝혀지면서 곤혹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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