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손실만 수백억 … 자본확충 이자에 허리휘는 보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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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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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자산운용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보험업계로서는 자본확충을 해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산운용수익률보다 높은 발행 금리 때문에 오히려 손실을 볼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업계의 자산 운용 수익성은 최근 들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012년 4.78%를 기록했던 생·손보사의 평균 자산운용이익률은 2013년 4.22%, 2014년 4.02%, 2015년 3.65% 등으로 하락을 거듭하면서 5년 사이 0.76%포인트가 떨어졌다.

지난해에도 수익률은 더욱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올해들어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익률은 좀 더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예년같은 수익률을 회복하기에는 좀더 기다려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같이 상황에서 보험사들은 대규모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IFRS17 도입을 앞두고 RBC 비율 개선을 위해서다.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은 최근 5000억원 가량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이에 앞서 농협생명은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수요예측을 마쳤고 흥국생명, 하나생명, DGB생명 등이 올해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확충에 나섰다. 이를 통해 보험사들은 RBC 비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문제는 발행금리다. 발행금리는 민간채권평가 평균에 1.3~1.8%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연 3%대 후반이거나 4% 이상이다. 자산운용수익률이 3.5%로 가정했을 때, 발행금리가 4.0%라고 가정하면 0.5%의 이자손실 구간이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3000억원의 후순위채를 10년물로 발행하게 되면 150억원의 손실을 보험사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자산운용을 통해 연간 4%의 수익률은 올려야 사업을 원활히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인데, 최근까지의 자산운용수익률로는 보험사들은 생존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특히 금리가 오를 가능성에 대비해 서둘러 채권을 발행했지만 이는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조달된 자금을 채권에 투자할 경우 금리가 오를수록 채권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지난해 투자한 채권을 만기보유증권에서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했다가 작년말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평가손이 발생하자 RBC 비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자부담에 평가손 가능성까지 감수해야하는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을 대비하기 위해 자본확충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이것이 오히려 보험사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며 “사실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우선 급한 불부터 끄자는 전략이기 때문에 추후 보험사들이 입을 피해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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