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등에 업고 '제2의 트럼프 효과' 노리는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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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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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트위터가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트위터 소통에 능한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공식 계정을 개설하자 트위터 창업자가 직접 트윗(메시지)을 날리며 환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격한 메시지를 직접 트윗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팔로우해 순식간에 정보가 확산되는 ‘트럼프 효과’로 그동안 정체됐던 트위터 이용자 수는 서서히 늘기 시작했다. 트위터는 한국시장에서 ‘제2의 트럼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청와대 공식 계정 팔로워(구독자)가 개설 9일 만에 4만6570명을 넘어섰다. 문 대통령이 직접 트윗하는 개인 계정은 144만4364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 새벽 4시에 자신의 트위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TheBlueHouseKR 계정 시작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함께 배우고 듣고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트윗했다.
 

잭 도시 트위터 CEO가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공식 계정 개설을 환영하는 트윗을 날렸다. [잭도시 트위터 캡처]  


도시 CEO가 청와대 공식 계정 개설을 두 팔 벌려 환영한 이유가 있다. 정치인의 활발한 트위터 참여가 트위터의 생존전략과 직결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트위터의 2017년 1분기(1~3월)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지만 전 세계 월간 이용자 수는 3억2800만명으로 6% 증가했다. 이 중 트위터를 매일 이용한다는 사람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도시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이용자 증가에 대해 “인공지능(AI)의 기반기술인 딥러닝을 활용해 적절한 트윗을 표시하는 알고리즘이 이용자의 호응을 얻었다”고 분석했지만, ‘트럼프 효과’로 트위터 유입자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 증권사 BTIG는 ‘트위터 대통령 트럼프가 트위터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줬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에서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정권으로부터 흘러들어오는 수많은 뉴스와 그에 대한 전 세계의 반응은 트위터 이용자들의 참여를 계속해서 촉진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통적 매체 일부를 ‘가짜뉴스’로 규정해 트위터를 통한 일방적인 정보제공을 일삼는 트럼프의 영향력은 결국 트위터 이용자 증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트위터는 140자로 제한되는 특성 때문에 직설적인 글이 많다는 게 특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140자에 담긴 직설적인 표현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1차 정보'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최근 잭 도시 CEO도 "트위터는 뉴스와 그에 대한 반응을 가장 빨리 확인할 수 있는 곳"이라며 트위터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1차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한국시장에도 '제2의 트럼프 효과'가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코리아는 올해 4~5월 사이 문재인 정부의 활발한 트위터 소통 등의 영향으로 한국 사용자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트위터의 한국 점유율은 올해 3월까지 5~7%대를 맴돌았지만, 4월에 16.18%, 5월에는 32.45%까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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