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최근 영국에서 대형 화재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포르투갈에서도 큰 산불로 인해 최소 19명이 사망하는 등 대형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포르투갈 중부 레이히아 주 페드호가우 그한데 마을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최소 19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대부분은 민간인으로, 대피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화재 발생 직후 소방대원 500명, 소방차 160여 대가 현장에 출동해 진화를 시작했지만 불길이 번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날 포르투갈 대부분 지역에서 40℃를 넘는 고온 현상을 보인 만큼 화재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부상을 당한 민간인 14명 중 10명이 중태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추가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번 화재로 인한 정확한 피해 규모가 파악되지 않는 가운데 화재가 발생한 지역이 유명 관광지 인근인 만큼 추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진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4일 영국 런던 시내 24층짜리 공공 임대아파트 '그렌펠 타워'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58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BBC 등 언론에 따르면 스튜어트 쿤디 런던경찰청 국장은 17일 "화재 당일 그렌펠 타워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실종자가 58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확인된 사망자 외에 실종 상태인 사람 대부분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만약 이런 관측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렌펠 타워 화재는 2차 대전 이후 일어난 런던 내 최악의 화재로 기록될 전망이다. 다만 경찰이 파악하지 못한 피해자들을 감안하면 현재 예상치인 58명을 훌쩍 넘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까지는 리모델링 당시 외벽에 사용했던 외장재가 참사의 원인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정밀 수색에는 수주일이 걸릴 전망이지만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 쿤디 국장의 설명이다.
특히 사상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에 대한 분노가 거세지고 있어 메이 총리가 이른바 '메이 책임론'으로 인해 정치적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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