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중국 IT기업들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등에 업고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유커들이 '큰손'으로 각 국가의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짐에 따라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위세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19일 중국여유연구원와 중국 여행사인 시트립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중국인 해외여행객 규모는 1억2200만명으로 전년 대비 4.3% 성장했다. 이들이 작년 한 해 동안 해외에서 쓴 소비액은 무려 1098억 달러(약 124조원)에 달했다. 앞으로도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수요와 소비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처럼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수요이 늘어나면서 중국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역시 해외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최근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텐센트의 위챗페이는 애플페이의 안방인 미국 시장에 진출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위챗페이를 서비스하는 텐센트 역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인 시트콘(Citcon)과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자사의 메시지 앱 위챗 이용자들이 미국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텐센트는 글로벌 온라인 결제 서비스사인 페이먼트월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전세계 온라인 결제 시장에 진출할 토대를 마련했다
◆ 한국 모바일 결제 시장도 잠식 중
우리나라에서도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을 이용해 손쉽게 결제가 가능한 상황이다. 백화점, 면세점, 편의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뿐만 아니라 화장품 및 패션업체들이 앞다퉈 중국 모바일 결제 업체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유통업체들에게 중국인 관광객은 가장 중요한 소비층이다.
현재 국내에서 알리페이와 제휴한 가맹점은 3만2000곳에 달한다. 알리페이의 전체 해외 가맹점이 8만개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10곳 중 4곳이 한국에 있는 셈이다.
특히 알리페이는 올해 초 카카오와 카카오페이에 2억 달러(약 2290억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위챗페이 역시 2015년 4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 외에도 유럽, 일본, 홍콩 등 전세계적으로 중국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퍼져나가고 있다. 현재 알리페이는 70개 국가, 위챗페이는 15개 국가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