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했다. 일본이 경제전문지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6일과 18일 사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49%로 지난 5월 조사 때보다 무려 7% 포인트나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40%대로 하락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19일 전했다. 지지율이 하락한 가운데,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 포인트 올라가면서 42%를 기록했다.
사학법인 가케학원에 대한 특혜 스캔들에다 공모죄 날치기 통과로 여론이 악화하면서 지지율이 급락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친구가 운영하는 사립학교인 가케학원에 수의학부를 신설하는 데 있어 입김이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가케학원 의혹에 대해 정부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의견이 무려 75%에 달하면서, 국민들은 아베 총리에 대한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여기에 집권 자민당이 지난 15일 '테러 등 준비죄(조직적범죄처벌법 개정안)' 이른바 '공모죄' 법안을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 시킨 것도 여론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이 법안은 범죄를 계획하는 단계부터 처벌할 수 있게 해 이른바 '감시사회'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외에도 마이니치신문의 17~18일 여론조사에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6%까지 하락했다. 이는 전달보다 무려 10% 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보수우익적 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이 같은 기간 실시한 여론조사에도 내각 지지율은 49%에 불과했다. 이 역시 전달보다 12% 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이처럼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자 아베 총리 국면 전환을 전환을 위해 개각 카드를 내놓았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아베 총리가 8~9월에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19일 보도했다.
내각의 전반적인 골격은 유지되며,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장관 등은 유임될 전망이라고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신문은 보도했다. 내각 재편과 함께 9월에 임기가 끝나는 자민당 간부 인사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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