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사 빈번 우체국 노동자...정부, 집배원 인력 충원 근로시간 52시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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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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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정부가 내년까지 전국 우체국에 종사하는 집배원들의 근로시간을 주 52시간 이내로 단축한다. 집배원이 부족한 우체국에 대해 인력을 늘리고, 개인·관서 간 업무량 차이 조정을 통해 근로조건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우정사업본부(우본)는 1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집배원 근로시간 단축 대책방안'을 마련, 내년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집배원 3명이 뇌심혈관질환으로 숨지는 등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전국집배노동조합에 따르면 집배원들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2888시간으로, 일반 노동자의 2267시간보다 600시간 이상이나 많다. 이들의 평균 주당 노동시간은 55.9시간으로,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52시간을 훌쩍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정부가 주장하고 있는 연 평균 2531시간, 주당 48.7시간과 상이한 수치다.

이에 대해 우본 관계자는 "전국집배노동조합이 주장하는 평균 노동시간 산출은 특정한 소수인원(41개관서 183명, 1.1%)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로 신뢰성이 부족하다"며 "집배원의 초과근무시간은 1인당 주 평균 11.6시간으로 근로기준법상 연장근로 허용시간인 12시간을 초과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만 신도시 개발 등으로 가구수가 급격히 증가한 지역의 7300여 집배원은 주 평균 근무시간이 14시간으로 근로기준법상 연장근로시간(12시간)을 초과했다고 인정했다. 이 가운데 4000여명은 주 평균 근무시간이 15시간으로 근로기준법상 연장근로시간보다 3시간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우본은 이런 점을 감안해 올해 하반기 추경사업을 반영, 집배원 100명을 증원해 신도시 개발 등으로 업무량이 늘어난 지역에 배치하기로 했다. 노사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정확한 부족인력을 산출한 다음, 이를 충원하기 위한 예산을 내년도에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것. 올해 5월까지 증원한 160명에 하반기 추경사업이 반영될 경우 100명을 추가로 늘려 배치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집배업무 평준화 작업도 노사합동으로 7월 말까지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집배업무 평준화는 우편물량 감소, 집배 순로 구분 자동화 등에 따른 잉여인력을 집배 부하 시스템에 의거해 관서별로 인력을 재배치하는 것으로, 우체국 간 집배업무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작업이다.

받는 사람의 주소를 인식해 배달순서에 따라 자동으로 정렬해주는 '순로구분기'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등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 근로시간을 단축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토요택배는 민간위탁 배달을 원칙으로, 충분치 않을 경우 희망 집배원들의 우선근무와 순번제 근무조를 편성해 배달하기로 했다.

송관호 우본 우편사업단장은 "집배원들이 연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대기시간 최소화 등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근로시간을 단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모든 집배원들이 주 52시간 이내에 근무할 수 있도록 노사 합동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본에 따르면 올 들어 집배원 사망자 수는 뇌심혈관질환 3명과 교통사고 2명, 자살 3명 등 총 8명으로 집계됐으며 최근 5년간 사망자 수는 70명에 이른다. 이에 전국우체국노동조합·전국집배노동조합 등은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1번가 국민인수위원회 앞에서 '전국우정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비정규직 정규직화·집배인력 충원'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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