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혁명 앱투앱]앱투앱ㆍ계좌간 거래 확대되면 밴사도 타격 "수익 절벽…고사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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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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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아주경제 DB]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앱투앱 결제가 상용화되면 가장 크게 타격을 받는 곳은 부가통신사업자(VAN사)나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 등 중간사업자다.

해당 결제시스템이 신용카드사가 사용하는 중간사업자를 거치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앱투앱 시대에서는 PG나 VAN사의 역할이 축소될 수 밖에 없다.

기존 시장에서는 고객이 카드로 물건 값을 지불하면 결제대행사-신용카드-가맹점 등의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앱투앱 결제는 고객이 판매자의 계좌로 직접 대금을 입금된다.

고객 입장에선 결제 대행사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중간 수수료가 대폭 줄지만 PG나 VAN사 입장에서는 주요 수익원이 사라지는 셈이다. 이들은 그동안 전산결제망 운용 및 전표매입, 부정거래 관리 등의 업무를 대행하고 카드사로부터 일정 부분의 수수료를 받아왔다.

때문에 업계에에선 지난해 호실적을 끝으로 올해부터 수익이 곤두박질 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바뀐 환경에 대응하지 못하면 머지않아 회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팽배하다.

더 큰 문제는 마땅한 출구전략 없이 '수익절벽'에 내몰렸다는 점이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결제 대행수수료가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뀌고, 5만원 이하 무서명 거래가 실시되면서 수수료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등 실적에 경고등이 켜졌는데도 별다른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미 이러한 징후는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나이스정보통신·한국정보통신·한국신용카드결제 등 주요 밴사의 실적이 2년전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나이스정보통신은 올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08억 2284만원, 83억 3989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3.15%, 28.92%씩 줄었다. 같은기간 한국정보통신도 영업이익이 116억원에서 102억원으로 12.07%, 당기순이익은 90억원에서 76억원으로 15.56% 줄었다. 2015년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한국신용카드결제도 영업이익이 1년 만에 45.45%나 감소했다.

한 밴사 관계자는 "결제대행시장은 신용카드 이용과 전자상거래가 증가하면서 마땅한 전략 없이도 으레 내년에는 더 성장할 것으로 예견되던 분야"라며 "특히 시장참여도 제한적이라 경쟁 주체도 없는데다 매년 파이가 커졌기 때문에 밴사들이 미래전략에 대하 고민하지 않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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