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워런 버핏, 홍콩 최대 부호 리카싱 내년 은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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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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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식통, "리카싱 CK허치슨홀딩스 회장, 90세 되는 내년 은퇴"

  • 청쿵그룹 대변인 "아직 구체적 일정 없다, 신체 건강"

리카싱 홍콩 청쿵그룹 회장이 내년 은퇴할 것이라는 추정보도가 나왔다.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홍콩 최대 부호이자 아시아의 '워런 버핏'으로 불렸던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그룹 회장이 내년 은퇴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뉴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소식통에 따르면 내달 89세가 되는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이 90세를 맞는 내년 생일 전후로 회장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20일 보도했다. 구체적인 은퇴날짜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은퇴하더라도 회사를 완전히 떠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리카싱 회장의 측근이 리 회장이 은퇴 후에도 70층의 본사를 그대로 두고 상임고문을 맡아 활약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가 나온 이후 청쿵그룹 대변인은 "리 회장은 신체 건강하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은퇴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지나친 추측에 대한 경계심을 보였다. 대변인은 또, "만약 은퇴와 시기가 확정되면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간 리 회장의 은퇴설이 계속 불거지는 이유는 리 회장이 수 차례 공개적으로 은퇴와 후계자를 언급하고 장남인 빅터 리(李澤鉅)에 대한 신뢰를 드러낸 때문이라고 펑파이뉴스는 분석했다.

실제로 리 회장이 은퇴를 한다면 차기 회장직은 빅터 리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빅터 리는 지난 2012년 리 회장 '청쿵왕국'의 핵심인 청쿵실업(부동산)과 허치슨왐포아(항만, 통신)의 경영권을 얻으며 후계자로 인정받았다. 

1928년 중국 광둥성 차오저우(潮州)에서 태어난 리 회장은 1939년 가족과 함께 홍콩으로 넘어왔다. 1950년 7000달러로 청쿵플라스틱 공장을 세웠고 플라스틱으로 만든 조화를 수출했다. 이후 10년간 매일 16시간씩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할 정도로 열정을 쏟았다. 1958년 매출이 1000만 홍콩달러에 육박했고 리 회장은 홍콩의 '조화 황제'라는 호칭까지 얻었다.

이후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었다. 1971년에는 청쿵실업을 설립하고 투자의 귀재로 불리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중국의 초고속 성장에 힘입어 알리바바의 마윈, 다롄완다의 왕젠린 회장이 등장하기 전까지 홍콩은 물론 중화권 최대 부호로 군림하기도 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리 회장의 자산은 330억 달러(약 37조5000억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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