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달러 붕괴 임박' 약세장 진입한 국제유가…"당분간 가격회복 요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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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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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AP]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국제유가가 올해 최고점에서 20%가량 하락하면서 약세장으로 접어들었다. OPEC을 비롯한 산유국들이 적극적인 감산에 나서면서 다소 상승했던 가격은 미국 셰일 오일의 생산량의 지속적 증가로 최근 약세가 지속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의 가격은 20일(현지시간) 전날보다 2% 이상 떨어진 43.23달러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9월 16일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가격 상승으로 공급이 급증하면서 유가가 폭락했던 2014년 시장의 데자뷰를 보는 것같다"고 지적했다. 

S&P 500 에너지 인덱스는 올해 들어 14% 하락했으며, 서부텍사스중질유 (WTI)는 19%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산유국들의 감산 노력으로 국제유가가 지난 2월에는 54.45달러까지 가격이 올라갔다. 그러나 가격이 오르자 미국의 셰일 오일 사업자들은 다시 생산량을 늘렸으며, 하루 생산량은 933만배럴까지 상승하면서 지난 2015년 중반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는 감산의 효과에 대한 회의론이 퍼지고 있다. 헤지펀드인 어게인 캐피탈 LLC의 존 킬더프는 불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시장에서는 석유수출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의 감산협의에 대해 많은 기대와 희망을 걸고있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그것이 효과가 없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월 OPEC과 다른 산유국들은 감산 연장에 합의했으나, 가격 하락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진정시킬만큼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생산량 증가는 최근 몇 개월간 지속적인 불안 요소로 꼽혔다. 

유전정보 서비스업체인 베이커 휴스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가스 시추공 수는 올해초 659개였지만, 이달 중순을 기준 933개로 40% 이상 늘어났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기준으로 우선 파놓기만 하고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유전 수는 모두 5946개에 달한다"면서 "3년 만에 최대치에 달하는 수치는 향후 원유 생산량이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운전자들의 운행거리가 늘어 석유 소비의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여전히 높은 점들은 원유 시장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더욱 짙게 만들었다.

에너지 리서치 회사인 WTRG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제임스 윌리암스는 "만약 21일 발표되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재고 조사에서 의미 있는 수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유가가 40달러까지 떨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다"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산유국이 리비아의 생산량 회복도 시장에 찬물을 부었다. 리비아의 산유량은 현재 하루평균 90만 2000 배럴을 기록하면서 2013년 이후 4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CNBC 등 외신은 전했다. 이는 지난 4월에 비해 하루 20만 배럴 정도 더 늘어난 것이다. 

스트래티직 에너지 앤 이코노미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이들이 감산 조치의 효과를 기다리는 데 지쳤다"면서 "트레이더들은 국제유가의 단기적 전망에 대해 매우 불안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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