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 부산 기장군이 지난 6년간 사활을 걸고 추진한 '도시철도 기장선(안평∼교리)'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에 부산시로부터 최종 탈락자 통보를 받자 충격에 빠졌다.
국토부는 부산시에 지난 3월 28일 공문으로 부산시에 이같은 사실을 최종 통보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예상된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이와 관련, "80일 동안 알려주지 않고 있다가 지난 19일 부산시 교통국장이 군수실을 방문해 처음 알려줬다"면서 이같은 부산시의 행태에 분노했다.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해 부산시는 책임 있는 사과와 답변을 기장군에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오 군수는 "기장은 세계 최대의 원전 밀집지역으로, 도시철도 기장선은 원전사고 시 주민들을 신속히 대피시킬 수 있는 유일한 대피 수단이며 원전 주변지역이라는 이유만으로 50여 년 동안 각종 규제에 묶여 엄청난 재산권 침해는 물론 지역개발의 낙후 등 피해를 입어왔다"면서 "중앙정부와 부산시의 이번 처사는 지역민의 안전과 생명을 포기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한편 기장군 담당자들과 오규석 기장군수는 기장선 유치를 위해 지난 2012년 10월부터 국회,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KDI(한국개발연구원) 등 중앙부처를 150여 차례에 걸쳐 직접 찾아다니며 사업의 시급성과 당위성을 강조하는 등 사업의 조속 추진을 위해 사활을 걸고 몸을 던지는 행정을 펼쳤다.
중앙부처 관계자는 "이 기장선 사업 추진을 위해 기장군 직원들을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없었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오 군수는 "지난 6년여 동안 기장군과 군민의 염원을 담아 '도시철도 기장선' 유치를 위해 우리 직원들이 신발이 다 닳도록 열심히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최종 탈락의 고배를 맞이하게 된 상황에서 부산시장과 부산시, 기장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이 기장선 유치사업에 작은 관심이라도 갖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되묻고 싶다"며 "책임질 일이 있으면 엄중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고함쳤다.
그러면서 "기장선 유치에 6년 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시 두배로 뛴다는 각오로 향후 군비를 보태서라도 '도시철도 기장선·정관선' 사업을 반드시 유치해 16만 기장군민과 350만 부산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일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진으로 인한 원전사고는 상상할 수 없는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치명적이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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