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신형 '소형 SUV'를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갈등 여파로 판매가 급감한 중국 시장의 상황이 단기간에 나아지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급성장하는 유럽 소형 SUV 시장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8월 '코나'를, 기아차는 이르면 9월께 '스토닉'을 각각 유럽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두 차종은 모두 국내 뿐 아니라 미국·유럽 등을 포함하는 글로벌 전략 모델이다. 특히 코나는 현대차가 처음으로 유럽시장에서 판매하는 소형 SUV 차량이다. 기아차는 앞서 B세그먼트 친환경 SUV '니로'를 지난해 5월 유럽에 선보인 바 있다.
현대차가 코나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업계에 따르면 B세그먼트 SUV는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한해 110만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의 7%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에는 2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나의 해외시장 성공 여부는 유럽시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나의 올해 판매목표는 국내 2만6000대, 해외 4만1000대. 이중 해외 판매의 대부분을 유럽에서 달성해야 한다. 현대차가 코나를 미국에 수출하는 시점이 오는 12월이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스토닉을 통해 유럽 소형 SUV 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가 스토닉을 제일 먼저 공개한 곳도 유럽이다. 이를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스토닉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했다.
마이클 콜 기아차 유럽판매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은 "스토닉은 기아차의 품질, 디자인, 브랜드 자신감을 바탕으로 탄생한 차"라며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차이자 기아차의 베스트셀링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 SUV 업체간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B세그먼트 SUV 시장은 약 554만대로 전년대비 20% 가까운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