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으로 간주되던 미국 두 지역의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이 누르고 승리했다. 최근 러시아 스캔들로 반트럼프 여론이 높아진 가운데 기세를 몰아 공세를 강화하려던 민주당은 악재를 맞았다.
CNN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조지아주 6구역과 사우스캐롤라이나 5구역 하원의원 보궐선거가 진행됐다.
조지아에서 개표 결과 공화당 캐런 핸들 후보는 52%를 득표하면서 48%를 득표한 민주당 존 오소프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같은 날 치러진 사우스캐롤라이나 5지역 보궐선거에서도 공화당 랄프 노먼 후보가 51% 지지율을 얻어 48%를 얻은 민주당 아치 파넬 후보를 꺾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소식이 나오자 트위터를 통해 두 후보들에게 축하를 전했다. 그는 보궐선거 승리를 트럼프의 승리로 해석한 폭스뉴스에 감사를 전했고, 핸들 후보와 노먼 후보에게 위대한 일을 해냈다며 축하했다.
핸들 의원은 이에 화답하듯 연설에서 “미국의 대통령에게 특별히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고 주변의 지지자들은 트럼프를 연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해온 노먼 역시 AP통신에 "트럼프 대통령과 워싱턴에서 일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조지아는 지난 40년간 공화당이 지켜왔던 대표적인 공화당 텃밭으로 통한다. 그러나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파리 기후변화 협정 탈퇴 등 끊임없는 논란을 내면서 반트럼프 분위기가 고조된 터라 민주당 진영은 내심 승리를 기대하고 있었다. 승리를 위해 막대한 선거 자금을 들이부어 화제가 됐다.
만약 공화당 강세 지역인 이곳에서 승리할 경우 민주당은 최근 사법방해로 탄핵까지 거론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할 심산이었다. 현지 언론들도 이번 보궐선거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대라고 몰아가면서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러나 공화당 의원의 당선으로 인해 반트럼프 진영은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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