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국사봉에서 가뭄극복 위한 ‘기우제’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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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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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비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하늘에 담아 지속되는 가뭄으로 타들어가는 농심을 달래기 위한

아주경제(예산) 허희만 기자 =충남 예산군은 22일 국사봉(오가면 신장리 소재)에서 장기간 계속되는 최악의 가뭄으로 타들어가는 농심을 달래기 위한 기우제를 봉행했다고 밝혔다.

 예산군농어업회의소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기우제는 황선봉 군수를 비롯해 권국상 군의회 의장, 관내 기관·단체장,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길놀이 △의관정제 △강신례 △고제 △축문 △첨주 △분축 △음복 및 길놀이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황선봉 군수가 제주(祭主)를 맡아 비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하늘에 담아 제를 지냈다.

 군은 지난 2015년도에 국사봉에서 기우제를 올린 바 있으며 그 당시 기우제를 올리고 3일 후부터 풍족한 양의 비가 내린 적이 있었다.

 기우제가 열리는 국사봉은 옛날부터 예산현(군) 최대 곡창지대인 오가 원천뜰에 농업용수를 공급했던 국사당보가 설치됐던 곳으로 일명 ‘봇산’ 이라고도 불리며 조선시대에 예산 현감이 농업생산의 절대적 상징인 영산 국사봉에서 기우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특히 기록에 따르면 1760년(경진) 봄 대가뭄이 발생해 원천평야에 모내기를 못 할 지경에 이르러 같은 해 6월 1일 예산 현감 한경(韓警)이 국사봉에서 기우제를 지냈으며 국사봉에서 기우제를 올린 이유는 가장 큰 물줄기인 무한천이 있고 무한천과 국사봉이 접해있어 득수에 가장 용이한 지형형세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나와있다.

 이번 기우제는 조선시대 내려오던 기우제의 전통문화를 지난 2015년에 이어 또다시 재현하는데 큰 의미가 있으며 군은 형식적 의미의 재현 연출이 아니라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군민들의 한결같은 마음을 담아 천신께 비를 바라는 제를 지내는 것 그 자체가 큰 문화유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41억여 원을 투입해 관정 35개소와 간이용수원 49개소 등을 굴착하는 등 가뭄 극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 가뭄에 따른 재난특별지역선포 요청,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 정수장 노후정비 개량사업 등 가뭄극복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 농민들의 타들어가는 마음을 달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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