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미국에 대해 한반도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배치 철회를 재차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외교안보대화의 결과를 공지하면서 "중국 측은 미국의 한국 사드 배치 반대를 재천명하고 유관 배치 프로세스를 중단하고 철수하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외교안보대화는 미국측에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중국측에서는 양제츠(楊潔篪) 외교담당 국무위원, 팡펑후이(房峰輝) 인민해방군 총참모장 등이 나섰다.
중국외교부는 "중국 측은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의 입장을 재차 확인하고 각방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전면적이고 엄격하게 집행해야 하며 조속한 대화 재개를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한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제의가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었으며, 유관 각국이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북핵문제를 대화와 협상의 궤도로 되돌아오는데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중국 외교부는 "이번 대화에서 대만, 티베트 문제에서 원칙적인 입장과 관련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미국 측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견지하며 티베트는 중국의 일부분이라 인정했다"고 소개했다. 또,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중국 측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와 인근 해역에 대해 주권을 가지고 있으며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유지하기 위한 조처를 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면서 "미국 측에 중국의 주권과 안전 이익을 존중하고 지역 국가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유관 분쟁을 해결하는 노력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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