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알리바바에 이은 중국 2대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징둥상청)이 글로벌 명품 쇼핑몰과 손을 잡고 '온라인 명품 시장' 확대에 나섰다. 드론 택배에 이은 또 다른 승부수로 주목됐다.
JD닷컴이 22일 영국의 온라인 명품 소매판매업체인 파페치(Farfetch)에 3억9700만 달러(약 4536억원)를 투자한 사실을 밝혔다고 홍콩 봉황망(鳳凰網)이 이날 전했다.
이는 JD닷컴의 역대 최대 규모 해외투자로 '짝퉁 명품' 판매로 네티즌의 질타를 받았던 JD닷컴이 해외 명품시장에 대한 야심을 여전히 품고 있음을 보여주는 행보로 해석됐다.
JD닷컴이 거액을 투자하면서 류창둥(劉强東) 회장이 파페치 이사회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파페치는 앞으로도 독립적으로 소비자에 제품을 판매하고 JD닷컴과는 마케팅, 물류,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2008년 등장한 파페치는 구찌, 생로랑 등 전세계 500여개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카브리엘라 허스트(Gabriela Hearst) 등 유명 디자이너 제품을 판매하는 명품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시장가치는 50억 달러 정도로 기업공개(IPO)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의 협력은 점점 주머니가 두둑해져가는 중국 중산층 공략에서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5년 기준 중국의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0% 급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2025년 세계 명품시장 규모는 지금보다 1조 위안 늘어난 2조7000억 위안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 중 중국 비중이 4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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