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63)이 건강한 출판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출판펀드를 조성하겠다고 22일 밝혔다.
도 장관은 이날 서울 마포구 창비 사옥에서 열린 출판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침체된 출판산업을 살리기 위해서 창작·출판·유통·소비가 선순환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하고,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한 산업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출판펀드 조성, 서점별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 구축 등을 제시했다.
도 장관은 "원소스멀티유스를 통한 킬러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5년간 100억원(연간 20억원) 규모의 출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재원 마련을 위해 관련 부처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송인서적 부도로 출판유통구조 개선이 절실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출판유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내년까지 전국의 모든 서점에 POS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이밖에도 2018년을 '책의 해'로 지정하는 것을 적극 추진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을 현장 밀착형 지원 조직으로 개편하는 데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정부지원 배제 명단, 이른바 '블랙리스트'도 도마 위에 올랐다.
도 장관은 지난해 맨부커상을 받은 작가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와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의 여행기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등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을 언급하며 "블랙리스트와 같이 창작·출판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강맑실 한국출판인회의 회장, 박대춘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회장, 김기호 인터넷서점협의회 회장, 권혁재 한국출판협동조합 이사장 등 10명의 출판유통계 대표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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