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다·푸싱 등 중국 해외 M&A '큰손' 주가 폭락…시총 1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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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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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다시네마 9.9%↓, 푸싱의약 8.02%↓…채권가격도 폭락

  • 은감회, 각 은행에 해외 M&A 자금리스크 조사 긴급 지시

  • 각 은행들, 완다·푸싱 채권 매각설 루머로 시장 충격파

  • 완다·푸싱 "루머는 루머일뿐…회사경영 모든게 정상" 강조

[자료=선전홍콩증권거래소]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당국의 기업들의 해외 인수합병(M&A) 자금 리스크 조사설에 완다(萬達)그룹, 푸싱(復星)그룹 등 중국 M&A '큰손'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22일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완다그룹 산하 완다시네마 주가는 9.91% 폭락하며 하룻새 시가총액이 60억 위안(약 1조원) 넘게 증발했다. 선전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4개 기관에서 팔아해치운 완다시네마 주식만 모두 2억2900만 위안어치다. 이날 선전거래소에서 완다시네마 주식거래는 중단됐다.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푸싱그룹 산하 푸싱의약도 이날 주가가 8.02% 폭락하며 시총 60억 위안이 줄었다.  홍콩거래소에 동시 상장된 푸싱의약 H주도 5.92% 폭락했으며, 푸싱국제 주가도 장중 최대 9.63% 하락했다.

채권시장에서도 폭락장은 이어졌다. 이날 '완다 01채권' 가격은 오전장에서만 2.3% 하락했으며, '완다 04채권' 가격은 장중 9.9%까지 폭락했다. 

완다시네마와 푸싱그룹의 갑작스런 주가·채권 하락은 최근 중국 당국이 각 은행에 기업들의 해외 M&A 자금 리스크를 조사하라고 긴급 지시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증권시보등 현지 언론들이 23일 보도했다.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이달 중순 각 은행에 완다 푸싱을 비롯해 하이항 등 최근 수년간 해외 M&A 사업을 확장해온 기업들의 대출 및 인수합병(M&A) 리스크 분석을 정밀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고 중국 재신망이 22일  보도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서 푸둥발전은행, 공상은행, 건설은행 등이 다롄 완다그룹과 관련한 채권을 매각하고 있다는 루머가 흘러나오면서 시장에 충격파를 가져다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갑작스런 주가·채권가격 하락에 완다와 푸싱그룹에서는 즉각 사태 진화 작업에 나섰다.

완다그룹은 23일 성명을 통해 "완다그룹의 모든 경영은 양호한 상태"라며 "인터넷에 떠도는 은행들의 완다 채권 매각설은 루머일뿐"이라고 강조했다. 완다부동산도 "은행들의 완다 채권 매각설은 루머"라며 "현재 회사 재무상태 양호하고, 모든 경영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현금유동성도 충분해 어떤 채무 리스크도 없다"고 전했다. 푸싱그룹 역시 이날 회사의 모든 경영은 정상 상태라고 발표했다. 

실제로 두 기업의 부채 상황은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3일 신경보에 따르면 2016년말 기준으로 완다부동산 부채는 5278억 위안으로, 자산부채율이 70%에 달해 동종업계 대비 높지않은 상태다.  푸싱그룹의 부채율도 최근 점차 낮아져 안전지대에 놓인 상태다.  푸싱그룹의 해외 M&A를 진두지휘하는 푸싱인터내셔널의 1년내 만기인 채권 비중은 2015년말 42.5%에서 2016년말 34.7%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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