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은영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3일 수출 중소기업을 방문하고 “중소기업도 기술력을 가지면 을이 아니라 갑이 될 수 있다”며 “지방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 더 이상 핸디캡이 아니다”라고 격려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세종시 전의면에 있는 전자 재료 기업 레이크머티리얼즈를 찾아 수출 중소기업의 현황을 살펴보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당부했다. 현장에는 노형욱 국무 2차장·주영섭 중소기업청장·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성윤모 경제조정실장이 함께 했다.
이 총리는 “중소기업·지방은 좋은 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 우리 사회를 짓누르는 고정관념”이라며 “레이크머티리얼즈가 이 고정관념을 깨주셔서 상큼하다”고 평가했다.
또 이 총리는 청년들을 향해 “기업의 판도가 변화무쌍하다. 50년 동안 한국의 50대 기업이 많이 변했다. 기업의 위상은 마구 변하는데, 이에 매몰될 필요 없다”며 “배는 항구에 정박하는 게 가장 안정적이지만, 배는 정박이 아니라 항해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 한두 번 실패로 인생이 끝나지 않는 쿠션이 마련돼 있다”며 도전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정부 시절 벤처 붐을 잇는 제2의 벤처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며 “기술적인 문제는 젊은 세대가 아버지 세대보다 많이 아는 것 같다. 청년들이 꿈을 이루고, 멘 땅에 헤딩하지 않도록 끌어달라”고 부탁했다.
앞서 김진동 레이크머티리얼즈 대표는 이 총리에게 기업 현황을 보고하며 벤처 기업 성공 요인으로 인력을 꼽았다. 김 대표는 “저희들 자랑은 해당 분야에서 10년, 15년 이상 근무한 분들이 자체 개발하는 것”이라며 “창업 당시 인력은 30명인데 현재는 130명이다. 계단식으로 성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좋은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비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저도 대기업에서 10년 근무 후 벤처를 창업했는데, 자기 경험을 더 키워보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라며 “그런 마음가짐이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국가적인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주 청장은 “총리님 말씀을 잘 들어서 하겠다”며 “이런 성공 사례가 많이 나오도록 정부가 투자 중심의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후 이 총리는 이 회사의 연구실, 분석실, 생산시설, 통제실 등을 둘러보며 현장의 애로 사항을 듣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레이크머티리얼즈는 지난 2010년 설립돼 LED 소재, 전자 소재 등에 사용되는 유기화합물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LED 전구체 분야 세계 1위이며 작년 기준 매출액은 240억 원이다. 올해 글로벌 강소기업, 우수기술 연구센터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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