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이던 오토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의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그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노동교화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의식불명 상태로 석방됐지만 엿새 만에 숨을 거뒀다. 이에 따라 노동교화 과정에서 고문과 구타를 당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적대국의 범죄자에게 우리가 자비심을 베풀어야 할 하등의 이유도 없지만 우리는 그의 건강 상태가 나빠진 것을 고려하여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그가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성의껏 치료해 주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또한 "왐비어(웜비어)의 생명지표가 정상인 상태에서 미국으로 돌아간 후 1주일도 못되어 급사한 것은 우리에게도 수수께끼"라고 주장했다.
구타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무근한 여론"이라며 "(송환을 위해 북한에 왔던 미국 의료진들이) 왐비어의 맥박과 체온, 호흡 그리고 심장 및 폐검사 결과 등 생명지표가 정상이라는 데 대하여서와 우리가 심장이 거의 멎었던 왐비어를 살려내어 치료해 준 데 대하여 인정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왐비어는 우리에 대한 극도의 적대감과 거부감에 사로잡혀 우리와의 대화를 거부해온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 정책의 희생자"라고 화살을 미국 측으로 돌렸다.
특히 대변인은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공화국 비난전은 우리로 하여금 적에 대한 인도주의, 관대성은 금물이며 법의 날을 더욱 예리하게 벼려야 하겠다는 결심을 굳혀주고 있다"면서 "미국은 저들의 경거망동이 초래할 후과에 대하여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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