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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수익률 급락...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른 임대사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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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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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 역대 최대

  • 대출 수월ㆍ예금금리 대비 2~3배 수익률 자랑

  • 수익률 하락세 추세에 금리인상 '충격' 겹치면 차주 상환 차질 우려↑

예금취급기관의 부동산 및 입대업 총대출 (단위:십억원) [자료=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로 인해 수익형 부동산으로 투자가 몰린 것이다. 하지만 이들 수익형 부동산은 앞으로 '호재'보다는 '악재'가 더 많을 전망이다.

실제로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이 하락세에 돌입했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대출금리도 올라갈 수 있어서다. 수익률 악화뿐 아니라 대출금 상환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이 가계부채 뇌관의 한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다.

26일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의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기준 총 180조634억원이다. 이 가운데 예금은행의 잔액은 151조4490억원(84.11%)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150조원을 돌파했다. 역대 최고치다.

저축은행, 신협 등 비예금은행의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도 올 1분기 기준 총 28조6144억원(15.89%)을 기록했다. 이 역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8년 이후 최고점이다. 특히 비예금은행의 대출 잔액은 지난 1년간 42.98%(8조6011억원)나 급증했다.

부동산 임대사업자 수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5년 말 기준 국내 부동산 임대업자는 145만2000명으로 도·소매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06년만 해도 88만명가량에 그쳤으나 박근혜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 부동산 경기 부양책을 쓴 2014년을 기점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이는 부동산 임대업이 '쏠쏠'한 수익을 남겨줬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5년 기준 경제총조사'를 보면, 부동산·임대업의 매출은 106조6445억원으로 2010년(64조3060억원) 대비 65.5% 늘면서 전체 산업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 수년간의 저금리 기조 하에서 예금금리의 2~3배 정도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했다. 대출도 쉽게 이뤄졌다. 개인대출과 비슷한 성격인데도 중소기업대출의 '개인사업자대출'에 포함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전매제한 등 청약 규제에서도 제외된다. 

이번에 6·19부동산대책 적용 대상에서 수익형 부동산이 제외되면서 이에 대한 투자 열기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최근 청약접수를 한 서울 모 오피스텔은 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대출금리가 오르면 대출 상환에 차질을 겪는 차주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률 역시 예전보다 크게 낮아진 상태다. 실제로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은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많이 몰려 있는 강남권 오피스텔의 5월 임대수익률은 서초구 4.93%, 강남구 4.71%, 송파구 4.48%로 4% 선으로 내려갔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몇년간 인허가를 받은 상업용 부동산이 올해부터 준공돼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는 공급과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더욱이나 금리 인상 시 부동산 임대업자의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금융위원회는 올해 초 자영업자 대출 중 쏠림현상이 발생하는 부동산 임대업에 대한 편중 리스크 관리 강화방안을 올해 상반기 중으로 강구하기로 했다. 부동산 임대업자 대출 중 3년 이상 대출에 대해 매년 원금의 30분의1 이상을 상환하게 하는 등 부분 분할상환을 도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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