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베트남이 자본시장을 활짝 열어젖히면서 유망 투자처로 떠올랐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를 웃도는 베트남은 아세안(ASEAN) 신성장 동력을 자처하고 있다.
박준흠 한화자산운용 아시아에쿼티팀 상무는 26일 아주경제와 만나 "베트남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현재 약 100조원으로 10년 만에 열 배로 불어났다"며 "베트남 통화가치 절상이 기대돼 환율 면에서도 투자여건이 무르익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 동화 가치는 10년 동안 40% 절하돼 역사적인 저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외환보유고 증가세나 경상수지 흑자를 고려하면 앞으로 절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최근 베트남 동화 표시 장기채권 등급을 'Ba1'에서 'Baa3'로 상향 조정했다. 국가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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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부족한 점도 아직 있다. 정부가 국영기업 지분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 개선이 더디다.
베트남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 유치에 나섰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영기업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 해외 자본이 사들일 수 있는 은행 지분 한도도 늘리기로 했다.
우량 국영·민간기업도 줄줄이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 가운데 베트남공항공사는 예상 시가총액만 2조원 이상이다.
박준흠 상무는 "베트남 정부는 꾸준히 시장 친화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미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 자금이 일시적으로 빠져나갈 수 있지만 이 나라에만 한정된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2012년부터 중국본토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설정 이후 수익률이 87%를 넘는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한화 베트남 레전드 증권자투자신탁(주식)'을 새로 내놓았다. 베트남 호치민·하노이 거래소에 상장한 우량주식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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