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미스터피자로 유명한 MP그룹의 정우현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며 머리를 숙였다.
정 회장은 2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MP그룹 본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일어난 각종 불미스런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정 회장은 '불공정 거래 의혹'으로 현재 서울중앙지검의 수사 선상에 올랐다. 최근에는 출국금지조치까지 받은 상태다. 지적되고 있는 의혹은 가맹점에 치즈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친인척이 관여한 업체를 끼워 부당이익을 취한 것과 탈퇴 점주를 대상으로 한 보복 영업이 주요 내용이다.
정 회장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전 가맹점주에 대한 보복 출점 논란을 빚은 미스터피자 이천점과 동인천역점을 바로 폐점한다고 발표했다. 또 식자재 공급에 있어서도 친인척을 배제하고 공개입찰 방식을 통해 공급업체를 선정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관리가 이뤄지도록 힘쓰겠다고 공언했다.
정 회장은 특히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외부 전문가와 가맹점 대표, 소비자 대표로 이뤄진 ‘미스터피자 상생위원회’(가칭)를 구성해 구체적 상생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앞으로 MP그룹의 경영은 최병민 이사가 맡게 됐다. 최 대표에 따르면 상생위원회의 출범은 7월 초로 예정됐다. 다만 이번 MP그룹의 각종 구설수와 가맹점주 피해보상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정 회장은 “본인의 잘못으로 검찰 수사에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해 지난 28년 동안 미스터피자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가맹점주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미스터피자는 한 개인의 브랜드가 아니라 지금까지 국민들의 사랑으로 성장한 대한민국 대표 외식 브랜드이며, 앞으로 상생협력을 기본으로 한 투명경영기업으로 다시 일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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