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둔화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 경제가 올 상반기 오히려 회복세를 보이며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하반기에는 어떨까. 시장은 상반기와 비교해 힘이 빠지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중국 관영 경제지 경제참고보가 26일 보도했다.
올해 성장률은 당국의 목표치인 6.5% 안팎을 웃도는 6.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 상승률은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투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 부동산 시장 변화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2017 성장률 전망치 6.7%
올 하반기 중국 성장률이 1분기처럼 예상을 웃도는 회복세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중국 인민대학교 발전전략연구원 등 연구기관이 앞서 공개한 '중국 거시경제 분석·예측 보고서(2017년 상반기)'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GDP는 18조683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6.9%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는 물론 지난해 전체 성장률을 0.2%포인트나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면서 올해 성장률은 6.7%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셰야쉬안(謝亞軒) 초상증권 애널리스트도 올해 성장률을 6.7%로 전망하고 "1분기에 반짝 반등했지만 최근 경기 회복세에 힘이 빠졌고 금융 당국이 디레버리징을 위해 관리·감독 강화를 천명한 상태"라며 "시중 유동성이 빠듯하고 부동산 등 규제 정책도 잇따라 투자 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낮은 물가 상승률, PPI 합리적 수준 회복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1~2%대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마이너스 성장에서 급등세로 전환됐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둔화돼 합리적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경제참고보는 상반기와 비교해 CPI 상승률이 다소 높아질 수는 있지만 중국 당국이 제시한 3% 상한선을 크게 밑도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내수가 살아나고 당국의 '상대적 긴축'의 통화정책 운용으로 유동성이 줄어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초상증권은 올 2~4분기 CPI 상승률이 각각 1.5%, 2.0%, 2.2%를 예상했다. 중금공사은 하반기 물가가 다소 오르면서 올해 CPI 상승률이 1.7%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공행진했던 PPI 상승률이 하반기 합리적 수준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9월까지 5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PPI는 경기 회복세에 힘 입어 10월 상승 반전에 성공, 높은 상승률을 지속했다. 최근 상승률 둔화가 시작됐고 이러한 흐름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기저효과 감소의 영향으로 합리적 수준에서 둔화세가 멈출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 엇갈리는 투자, 제조업 '살고' 부동산 '주춤'
중국 투자 전망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지난 1~5월 중국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전년 동기대비 다소 둔화됐지만 올 하반기 제조업 투자 등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유지하리라는 예상이 나온다. 낙관 전망의 근거로는 최근 경기 안정, 민간투자의 가파른 증가, 하이테크 산업 투자 증가, 인프라 투자 높은 증가율 유지 등이 언급됐다.
가오위웨이(高玉偉) 중국은행 국제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인프라 투자 증가율이 둔화되는 추세지만 20%대의 높은 수준은 유지할 것"이라며 "해외시장 수요 개선과 기업실적 향상에 힘 입어 제조업 투자도 점진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 둔화를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상당수였다.
장차오(姜超) 해통증권 연구원은 "투자의 큰 흐름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는 부동산 투자"라며 "아직까지 부동산 투자 증가율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 10월 시작된 구매제한령 등 규제의 영향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셰야쉬안 초상증권 애널리스트도 "부동산 투자 증가율 둔화가 하반기 전체 투자 증가율을 끌어 내릴 수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 변화가 가장 큰 변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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