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자본의 인도네시아 인프라 투자 막는 환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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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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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인도네시아는 경제 성장과 시장 규모에 비해 사회간접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재정 지원을 통해 인프라 건설을 추진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민관협력사업(PPP) 방식을 도입했다. 다만 환헷지의 어려움으로 인해 인프라 투자가 여전히 현지 공기업과 민간기업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강명구 산업은행경제연구소 미래전략개발부 선임연구위원은 26일 '인도네시아 PPP사업의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인도네시아의 연간 적정 인프라 투자 수준은 국내총생산(GDP)의 6.2%로 추정된다. 하지만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재정 적자가 지속되면서 GDP 대비 인프라 투자 비중은 2005년 5.24%에서 2015년 4.0% 수준으로 축소됐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는 도로, 철도, 항만, 공항, 전력, 수처리 등 사회기반시설이 전반적으로 부족하고 낙후돼 있는 실정이다. 세계경제포럼(WEF·World Economic Forum)의 평가를 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지수는 평점 4.2로서 138개 국가 가운데 60위에 그쳤다. 특히 도로, 항구, 공항 등은 말레이시아, 태국 등 주변 국가보다 떨어지는 수준이었다.
 

[표=산은경제연구소 제공]


상황이 이렇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프라 확충을 위해 중장기 경제개발개획을 수립했다. 중장기 개발계획에 따라 인도네시아는 2014년 기준 94% 수준인 국도 포장률을 100%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같은 기간 대중교통분담률을 23%에서 32%로, 전력 보급률을 81.5%에서 96.9%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PPP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작년 말까지 인도네시아에서 계약을 완료하고 건설 단계에 있는 PPP의 경우 외국 기업의 참여가 전무한 실정이다. 대부분 인도네시아 공기업과 민간기업에 의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강명구 선임연구위원은 "PPP에 대한 투자가 인도네시아 루피아로만 이뤄지고 있어 환헷지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환리스크가 없는 인도네시아의 민자발전사업에는 외국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의 전력요금은 달러 환율에 연동돼 있어 환율 변동에도 손실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인도네시아의 PPP는 중앙 및 지방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투자 증가로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PPP 규모는 2017년 84억 달러에서 2026년에는 32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산은경제연구소 제공]


이와 관련, 강 선임연구위원은 "인도네시아의 시장 기회와 경제 성장 잠재력을 고려하면 한국계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인도네시아 PPP 진출을 외면하기 어렵다"면서 "환리스크 헷지 및 동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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