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호주 출신 모델 미란다 커는 나집 총리의 비자금과 연루된 물품들을 법무부에 자진 반납했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bloomberg) 등에 따르면 최근 미란다 커는 미 법무부에 810만달러(약 91억원)에 달하는 다이아몬드 등 보석류를 반납했다. 그녀가 선물 받은 보석류가 나집 총리의 의붓아들인 리자 아지즈와 그의 친구인 금융인 조 로우가 횡령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과 연관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란다 커는 해당 보석류를 안전금고에 넣어 로스앤젤레스에서 법무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카프리오도 1MDB에 관련된 일부 횡령금이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 투자된 사실이 밝혀지자, 영화 제작사로부터 기증받은 물품을 모두 법무부에 반납했다. 기증품 중에서는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화가인 피카소 그림 등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란다 커는 지난 2014년 연인 관계였던 조 로우에게서 보석류를 선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로우는 당시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미란다 커에게 129만달러(약 14억원)에 달하는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선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앞서 미 법무부에 의해 추가 압류 대상으로 지목된 자산은 헬리콥터 이착륙장과 영화관, 헬스장 등 시설을 갖추고 26명의 승객, 33명의 승무원 탑승이 가능한 1억6500만달러 규모의 호화 요트와 지난 1994년 개봉한 미국 영화 '덤앤 더머 2'의 판권 등이 거론된다.
나집 총리 측은 이같은 미 정부의 조치에 대해 “미 법무부가 불필요하고 쓸데없이 특정 사안과 개인을 언급한데 우려한다"고 반발한 바 있다.
한편, 나집 총리는 엘리트 정치가문의 출신으로 제2대 말레이시아 총리인 압둘 라작 후세인의 장남이다. 22세 나이로 지난 1976년 파항의 퍼칸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된 이후 7번 연속 당선됐다. 지난 2004년 부총리 역임 후 2008년부터 차기 총리를 준비해 2009년부터 제5대 말레이시아 총리로 재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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