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년에게 말한다, 모옌 "마윈도 처음엔 별 볼 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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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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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문학상 모옌, 산터우대 졸업식 축사 "처음부터 위대한 사람은 없다"

  • 곧 90세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 "어리석은 자는 부자 부모를 바란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모옌과 리카싱 홍콩 청쿵그룹 회장이 27일 광동성 산터우대학교 졸업식에서 곧 사회에 진출할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리 회장(왼쪽)과 모옌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산터우대학]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마윈이나 빌 게이츠도 처음부터 위대하지 않았다. 한 단계 한 단계씩 전진한 결과다"

중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모옌(莫言)이 27일 열린 광둥성 산터우(汕斗)대학교 졸업식 축하연설에서 한 말이다.

이날 초청 연설자로 강단에 오른 모옌과 곧 아흔살이 되는 홍콩 최고부호 리카싱(李嘉誠) 청쿵그룹 회장 등 중국 원로들이 이제 곧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을 학생들에게 "상황에 굴하지 말고 도전하고 노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신쾌보(新快報)가 이날 보도했다.

모옌은 "나는 지금까지 많은 졸업식에 참석했고 그 때마다 가슴이 벅찼다"면서 "미국의 하버드 대학이 광둥의 산터우 대학보다 유명하지만 감동은 똑같았다"고 말했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다고 무조건 더 능력있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대단한 사람이어야만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모옌은 "우리는 마윈이나 빌 게이츠는 될 수 없을 것이다"라며 "하지만 마윈과 빌 게이츠라고 월등한 능력을 가진 대단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고 노력해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는 것이다.

모옌은 "위대하고 능력있는 사람은 스스로 자신은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반대로 대단치 않은 사람일수록 스스로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기 쉽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스스로 부족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령의 나이에도 현직에서 활약하고 있는 홍콩 최고 갑부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도 졸업식 축하연설에 나섰다. 리 회장은 산터우대 명예 이사장으로 올해로 16년째 사회로 나갈 졸업생들을 위해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리 회장은 "내년이면 나는 90살로 세월이 빠름을 알고 또 일생을 큰 뜻을 품고 살았다"면서 "젊은 시절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최선을 다했고 돌이켜보면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초고속 성장이라는 변화의 '격랑' 속에서 난관을 극복하고 기회를 잡은 것이 성공을 이끌었다며 "어리석은 사람은 어지럽게 놓인 돌 앞에서 '돌'만을 보고 현명한 사람은 그 사이를 흐르는 '물'을 본다"고 강조했다.

또, 부자 부모가 없는 현실과 환경만 탓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리 회장은 "어리석은 사람들은 원망만 하며 부자 부모를 만나 출발선부터 다른 사람을 앞서는 '금수저'가 되고 싶어 한다"면서 "하지만 스스로 길을 만들기보다 이미 열린 길이 자신을 구원해주길 바라는 것은 이미 출발부터 패배했다는 의미"라고 일침했다.

리 회장은 "고단함과 괴로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또 다시 도전하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리 회장의 은퇴설이 나와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아흔살이 되는 내년에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열정은 여전히 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은퇴를 하더라도 본사를 떠나지 않고 고문으로 계속 필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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