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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테슬라 1호 상장 해 넘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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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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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 상장 요건에 미달한 기업에게도 상장 기회를 주는 '이익 미실현기업 상장요건(테슬라 요건)'이 도입된 지 반년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유망기업 육성을 위해 지난 1월 신설한 테슬라 요건을 도입했지만, 이를 충족한 상장기업은 아직도 등장하지 않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그동안 관심을 표명한 기업들이 꽤 있었지만, 대부분 단순 문의 수준에 그쳤고 상장심사를 청구한 곳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상장심사 신청 후 상장 완료까지 짧으면 2개월에서 최대 6개월가량 걸린다. 하지만 추진 기업조차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테슬라 상장 1호는 연내에 등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유력 후보로 지목됐던 기업들은 상장을 철회하거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소셜커머스 기업인 티켓몬스터(티몬)는 최근 투자자금을 유치해 상장 가능성이 사라졌다.

티몬 관계자는 "올해 13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하면서 상장 논의도 끝났다"고 말했다. 사업확장에 나선 배달의 민족은 상장을 무기한 미뤘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회사인 카페24는 지정감사보고서가 3분기 말 이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돼 연말께 상장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들어 코스닥 지수가 6%가량 오르는 등 상장 여건이 나아지고 있지만 테슬라 상장 사례가 나오지 않는 원인으로 환매청구권(풋백 옵션)이 꼽힌다.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된 기업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풋백 옵션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 점 때문에 상장 주관사와 상장 희망기업 간 공모가 설정을 둘러싼 이견이 발생한다.

풋백 옵션은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한 기업 주가가 공모가보다 10% 넘게 떨어질 경우 상장 주관사가 10% 내려간 가격에 투자자들의 주식을 매수해주는 투자자 보호 장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관사는 풋백 옵션에 부담을 느끼고 기업 입장에서도 공모가가 적정 가격보다 낮게 책정될 수 있어 서로 불리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 요건 상장 기업에 대해서는 3개월, 증권사 추천 특례상장의 경우 6개월 동안 풋백 옵션을 보장하도록 한 점은 테슬라 상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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