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업계, '바이오' 벤처투자 핵으로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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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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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 산업혁명 맞춰, 융합바이오벤처 신규 트렌드로 자리 잡을 전망

  • 벤처캐피탈협회 간담회, 2016년 바이오벤처 투자 비중 ‘21.6%’ 1위

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정부의 4차 산업혁명에 맞춰 바이오벤처 투자가 향후 벤처캐피털업계 대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바이오가 4차 산업의 핵심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과 융합돼 바이오 투자의 신규 트렌드를 이끌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한국벤처캐피털협회는 27일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 서울 파르나스에서 이용성 회장 연임 이후 열린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벤처투자 시장 동향 설명과 함께 향후 벤처투자의 핵으로 ‘바이오’가 부각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날 ‘바이오 투자 동향 및 전망’ 발표에 나선 신정섭 KB인베스트먼트 본부장은 “바이오산업은 제2의 반도체로 불릴 만하다”며 “올해 한미약품과 동아제약 등이 글로벌 기술 이전에 성공하면서 관심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바이오는 혁신 신약과 같은 전통적인 바이오뿐만 아니라 AI 등과 융합된, 생명과 관련된 바이오가 대세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고 확신했다.

실제 이런 대세에 맞춰 바이오 관련 창업자가 기존 연구원 출신에서 ‘재창업’자와 ‘의사’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고, 바이오 투자 심사역도 2005년 10여명에서 최근 100명으로 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새 정부의 핵심인 일자리정책에서도 효과가 있을 것이란 데이터가 쏟아졌다. 전체 벤처기업 평균 근로자 수가 23명인 것에 반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의 평균 근로자 수는 약 30명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신 본부장은 “바이오벤처 투자는 IT‧게임과 달리 한번 사업에 성공하면 하락 없이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는 점과 4차 산업혁명에 묶여 있다는 점에서 투자규모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벤처캐피털의 투자 분포도를 보면, 2000년대 초반 2% 비중에 불과했던 바이오가 지난해에는 21.8%로 높아지면서, 2016년 벤처투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한 해에만 4686억원의 투자가 이뤄진 것이다.

올해 들어선 1분기에 잠시 주춤했지만, 4~5월부터 다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신규투자 주요업체 톱10 중 바이오 업종의 기업만 무려 4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성 회장은 “올해 1분기 바이오 분야 투자가 전년 대비 줄어들긴 했지만, 전체 투자액은 사상 최고치인 4000억원에 육박하는 등 벤처캐피털 시장의 호황은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2분기부터는 벤처시장 활성화 정책에 주력하는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올해 업계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12대 회장에 연임된 후 기념사를 통해 올해 신규투자 3조원 달성이란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5월까지 집계된 국내 벤처캐피털들의 신규투자액은 7817억원으로 아직 속도는 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는 1년 전 7335억원을 투자한 것보다 6.6% 늘어난 규모다.

한편 지난해 벤처투자 실적은 2조1500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고, 벤처캐피털 투자재원 총 규모는 올해로 18조원을 넘어섰다.
 

이용성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벤처캐피탈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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